“하하, 잘 됐군. 널 죽이면 기린혈이 없어도 될 거야. 굽실거리며 기린혈을 달라고 무신에게 부탁할 필요도 없겠어.”“환철아!”“네!”곽철의 부하인 전환철이 답했다.“신병진법으로 저놈을 죽일 거야! 따라오거라!”“알겠습니다.”그 38개의 병기는 특별한 밧줄로 단단히 묶여 있었다.곽철과 전환철은 각각 밧줄의 한쪽 끝을 잡고 밧줄을 제어하여 병기를 조종했다.38개의 병기가 즉시 연승우를 포위하면서 무시무시한 기세를 폭발했는데, 마침내 용의 형태로 응집되어 마구 흩날렸다.평범한 인간인 주영은 그 기세에 눌려 숨을 쉬기도
연승우는 오랫동안 자세히 연구했지만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했다.“이 검의 특별한 점을 말해봐요.”“몰라... 난 아직 제대로 연구하지 못했어...”“제발 통쾌하게 날 죽여다오. 아파서 죽겠어...”“김칫국 마시지 마요.”그가 스스로 목숨을 끊지 못 하도록 연승우는 곽철의 손발을 밟았다. 이제 그는 피혼당으로 향할 생각이었다.지금 곽철에게 남겨진 건 극한의 고통 속에서 조금씩 죽는 거였다.길에서 연승우는 줄곧 문천검을 연구했지만 아무런 성과도 없었다.피혼당 본부는 이 원시림의 가장 깊은 곳에 있었다.본부 건물은 크고
연승우의 이 말에 화운사신은 격노했다.아까까지만 해도 온순해 보였던 그는 순식간에 폭발하는 듯한 살의를 내세웠다.“널 죽이는 건 나 혼자면 충분해!”“인마, 목숨을 내놔라!”화운사신은 몸을 약간 움츠렸다가 갑자기 쏜살같이 연승우를 향해 날아갔다.그가 밟고 나간 지면에는 약 1미터가 넘는 큰 구덩이가 생겼다.기둥 하나가 길을 막는데도 그는 피하는 대신 정면으로 부딪쳤다. 결국 기둥은 산산조각으로 변했다.연승우는 담담하게 손을 내저었다.“용호쌍형!”그가 뿜어낸 기세는 곧 용과 호랑이의 형태로 변했다.천지를 뒤흔드는 호
그것은 마치 하늘의 천둥에 응답하듯 심하게 떨고 있다.연승우는 문천검을 꺼내 자세히 살펴보았다.문천검을 꺼내자마자 하늘에서 떨어진 번개가 순식간에 문천검에 달라붙더니 검과 하나로 되었다.너비가 2미터가 넘었고, 길이도 수십 미터나 되는 검이 오래도록 번쩍였다.이때 연승우는 마침내 문천검의 역할을 알게 되었다.대번개 주술과 함께 사용되며, 번개를 끌어들이고 조종할 수 있었다.과거에는 번개를 최대 5초 동안 사용할 수 있어, 조작이 꽤 불편했다.그러나 문천검은 이 문제를 완벽하게 해결했다.이 갑작스럽고 기이한 현상에 블랙
연승우는 조금 걱정되었다.혼자라면 이 포탄 속에서 얼마든지 도망갈 수 있었다.하지만 그렇다면 주영을 지키지 못할 수도 있었다.연승우의 마음을 알아챈 주영이 무릎을 꿇으며 말했다.“주인님, 저를 신경 쓰지 마십시오. 저는 지금 죽어도 여한이 없습니다.”이 장면을 본 곡철 장군이 가소롭다는 듯 웃었다.“하하, 무척 감동적인 장면이군.”“걱정하지 마. 두 사람은 앞으로 헤어지지 않을 거야. 아래에서 만나면 되지, 안 그래?”위기일발의 순간에 하늘에서 갑자기 격렬한 폭발이 일어났다.“뭐야!”모두들 바쁘게 고개를 들어 올려
“좋아요.”남유화는 표정을 싹 바꾼 후, 몸을 돌려 곡철 장군 쪽으로 걸어갔다.그는 총에 맞아 간신히 목숨을 부지하고 있었는데, 남유화를 보자마자 그는 놀란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강철의 여인이 이렇게 젊을 줄이야.”남유화는 서늘하게 웃었다.“김곡철 장군, 아까 누가 그랬죠? 대성의 무도는 몸을 단단하게만 하는 외 아무 소용이 없다고.”곡철 장군이 미처 답을 하지 못했을 때, 남유화는 용호쌍형 전술을 사용하며 그에게 공격을 가했다.용과 호랑이의 울부짖음 소리가 삼림에 울려 퍼졌다.거대한 용과 용맹한 호랑이가 김곡철에게
“지금 당신이 우리와 조건을 협상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해?”이렇게 말한 후, 남유화는 만충단을 꺼냈고, 연승우도 은침을 꺼냈다.“선배, 만충단에 십마귀침을 더하면 얼마나 버틸 수 있겠어요?”“글쎄, 해 보지 뭐.”이대범은 두려웠다. 만충단이든 십마귀침이든 모두 비인간적인 고통을 준다.그렇게 무서운 걸 동시에 자신에게 가하려 하니, 정말 생각만 해도 두피가 저렸다.두 사람이 손을 쓰려고 할 때, 이대범은 얼른 입을 열었다. “말할게. 내가 다 말할게.”“막내 후배는 지금 무신전에 있어. 안전해.”막내 후배가 안전하다는
연승우가 물었다.“선배, 앞으로 뭐 할 거예요?”“스승님께서 나한테 유언을 남기셨어. 남산에 중요한 것을 남기셨다며 가능한 한 빨리 가져오라고 하셨지.”“그분의 뜻을 이루러 갈 거야.”연승우는 고개를 끄덕였다.“전 무신전에 가서 어머니를 구한 다음, 선우 가문에 갇힌 피혼당 원로들을 구하러 갈 거예요.”이 열 명의 피혼당 원로들이 어머니께 충성하고 있으니, 그들의 곤경을 손 놓고 바라볼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그래.”남유화는 고개를 끄덕였다. “걱정하지 마. 수지 선배한테 널 도와주라고 부탁할게. 선배 지금 경성시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