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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화 재미있는 귀요미들

소파에 앉아 있는 사람은 바로 여준재,

금테 안경테를 쓰고 한쪽에 서 있는 사람은 그의 비서 구남준이었다.

그들은 방을 둘러보았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깔끔하게 꾸며졌다.

작은 방에는 아늑한 느낌이 가득했다.

임은미의 말을 듣고, 그제야 시선이 임은미 뒤에 있는 두 아이에게로 향했다.

임은미는 그들의 시선 변화에 예민하게 반응했다.

그녀는 두 아이를 껴안고 뒤로 물러났다. 눈에는 경계심이 가득했다.

긴장한 나머지 TV에서 보도된 아동 유괴에 관한 사건이 불현듯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어떡하지? 저 사람들이 아이들에게 손 대면 어떻게 대처해야지?’

지금의 상황에선 그녀도 취약계층이었다.

둘째 하윤은 작은 몸을 완전히 임은미의 뒤에 웅크리고 겁에 질려 감히 그들을 쳐다보지도 못했다.

겁이 없는 하준은 오히려 앞에 있는 사람들을 똑바로 쳐다보았다. 눈동자에는 경계심을 느끼고 있지만, 조금도 두려워하는 기색은 없었다.

준재는 턱을 괴고, 이 두 아이를 지켜보았다. 왠지 재미있었다.

지난번 교통사고 때도 다정 곁에 있던 두 아이를 봤었다. 아마도 그 아이들일 것으로 짐작했다.

겨우 4, 5세 정도 되어 보이는 애들은 이목구비가 또렷했다.

붉은 입술에 가지런한 이, 부드러운 머리카락까지 너무 귀여웠다. 둘은 비슷한 스타일의 패밀리룩을 입고 있었는데, 거실의 아늑한 분위기와 잘 어울렸다.

여자아이는 똘망똘망하니 귀엽게 생겼다. 촉촉하고 맑은 큰 눈망울은 호수를 머금고 있는 것 같았다.

임은미 뒤에 웅크리고 있어 잘 보이지는 않았다.

자신을 똑바로 쳐다보는 남자아이는 미간에 귀여운 느낌 대신 총기와 똘똘함이 더했다.

준재가 두 꼬맹이를 훑어보고 있을 때 하준도 뚫어지게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참으로 잘생긴 아저씨다.’

하준은 이 남자가 전혀 두렵지 않았다.

그에게는 다른 사람들에게서 느껴지는 적대심 같은 게 없었다. 반대로 이 아저씨에 대해 이상하게도 친근감이 느껴졌다.

준재는 소파에서 일어나 그들 앞에 다가가 쪼그리고 앉아 하준을 쳐다보며 물었다.

“고다정 씨는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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