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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화 인성 논란

고다정은 그의 생각을 한눈에 꿰뚫어 보았다.

다정은 어쩔 수 없는 표정으로 어깨를 으쓱거렸고, 그런 모습은 꽤 귀여웠다.

“약식이니 약 맛이 나겠죠. 하지만 약식과 한식은 완전히 달라요. 식단으로 사용할 수 있는 약재는 대부분 향긋하고 조리법도 아주 독특해요.”

다정은 그 부분에 대해선 자신의 요리 실력에 자부심이 있었다.

그런 다음 다정은 한 마디 덧붙였다.

“제 요리 실력까지 더해졌으니, 맛은 괜찮을 거예요. 못 믿겠다면 한 번 드셔보세요!”

그렇게 말하며 다정은 준재에게 국을 한 숟갈 떠 주었다.

다정의 움직임은 자연스러웠고, 한 방울도 흘리지 않았다.

여준재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마치 아내가 남편에게 간을 보라며 먹여주는 모습과 같았다.

그의 마음이 요동치는 동안 다정이 들고 있던 숟가락은 준재의 입 앞까지 왔다.

“얼른 드셔보세요.”

정신을 차린 준재는 웃지 않을 수 없었다.

‘이런 생각을 하는 걸 보니, 내가 아주 피곤한가 봐.’

준재는 한 숟갈 받아먹었다.

생전 처음 먹어보는 맛이었고, 단맛이 가미되어 있었다.

‘고 선생 말이 맞아. 정말 맛있잖아?’

준재는 곧바로 칭찬했다.

“맛있네요.”

다정은 그의 말에 만족한 듯,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제가 말했잖아요.”

‘역시 내 요리 실력은 죽지 않았어.’

벽에 걸린 시계를 보니 벌써 돌아가야 할 시간이었다.

“여 대표님, 시간이 많이 늦었어요. 먼저 들어가 볼게요.”

그렇게 말하고 다정은 소파 위에 있는 가방을 집어 들었다.

“잠시만요.”

준재는 다정을 붙잡았고, 다정은 의아한 얼굴로 돌아섰다.

“더 필요하신 게 있나요?”

다정의 가족들은 다정을 기다릴 게 뻔했다. 다정의 머릿속에는 늦게까지 들어오지 않는 손녀를 걱정하는 할머니의 모습이 떠오르기도 했다.

준재의 이목구비는 조명에 비쳐 더욱 자기주장을 띠고 있었다.

준재는 가볍게 웃으며 다정을 향해 눈썹을 치켜떴다.

“오신 김에 밥이라도 드시고 가세요. 여기까지 오셔서 보양탕을 끓여주신 고 선생님께 너무 감사해서 그래요.”

사실 준재는 왠지 모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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