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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화 그녀가 널 이렇게 만들었어

고다빈은 무거운 몸을 끌고 집으로 돌아갔다.

다빈은 집에 들어가자마자 소파에 쓰러지듯 누웠고, 두 눈에는 주체할 수 없이 눈물이 흘러내렸다.

“다빈이 왔니? 너 왜 그래?”

심여진은 인기척에 부엌에서 나왔고, 다빈은 어깨를 들썩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여진은 딸의 흐느끼는 소리에 대충 짐작이 갔다.

여진은 한숨을 쉬고 다빈 옆에 앉아 딸의 등을 토닥였다.

“이번 일 때문이니?”

다빈은 자리에 앉아 눈물을 닦았다.

다빈은 화장을 하지 않았고 안색도 좋지 않았다.

다빈은 말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목이 메어 쉽게 나오지 못했다.

“저…….”

그때 눈물이 펑펑 쏟아졌고, 울음소리가 다빈의 말을 막았다.

여진은 마음이 아파 더 이상 그 일을 꺼내지 않았다.

여진은 딸을 품에 안고 부드럽게 위로했다.

“다빈아, 다 지나갈 거야. 뭐라도 먹어. 엄마가 특별히 네가 좋아하는 것들로 요리해 놨어.”

다빈은 고개를 저으며 코맹맹이 소리로 말했다.

“안 먹을래요.”

지금 다빈에게 입맛이 있을 리가 없었다.

“밥은 먹어야지. 엄마 말 들어.”

여진은 엄격하게 말했다.

다빈은 입술을 오므리고 끅끅거리며 말했다.

“제…… 드라마와 영화, 광고 모두 다…… 계약 해지됐어요. 이대로면 전 끝장이라고요!”

그렇게 말한 후, 다빈은 여진을 끌어안으며 목 놓아 울었다.

“왜 그래?”

경영은 딸의 울음소리에 침실에서 나왔다.

여진은 딸의 말에 마음 아파하며 재빨리 경영을 설득해서 도와달라고 했다.

“다빈이의 일이 모두 취소됐어요. 여보, 얼른 방법을 생각해 봐요!”

이 일은 오직 아버지인 경영만이 다빈을 구할 수 있었다.

다빈은 눈물을 닦고 여진의 품에서 벗어난 후, 경영에게 부탁했다.

“아빠, 제발요! 무슨 일이 있어도 고다정을 말려야 해요.”

경영은 조용히 앉아 고개를 돌리며 한숨 쉬었다.

여진은 딸을 안타깝게 쳐다보며 말했다.

“다빈아, 고다정은 우리 좋은 꼴을 못 볼 애야. 너한테 이런 상처를 준 애잖니.”

다빈은 고개를 저으며 눈물을 흘렸다.

“감히 YS그룹을 건드릴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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