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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2화

차우미는 약을 숟가락에 놓고 그에게 먹인 뒤 컵을 그의 입가로 가져갔다.

나상준은 물을 마셨다. 약이 뜨거운 물과 함께 목구멍을 넘어 위 속으로 들어가니 뜨거운 열기가 몸에 피어올랐다.

차우미는 나상준이 단숨에 물을 들이켜는 모습을 보며 한 시름 놨다.

약을 먹었으니 괜찮아 질 거다.

차우미는 사실 나상준이 약을 먹지 않을까 봐 걱정했었다. 병원에도 가지 않겠다는 나상준이었기에 걱정이 됐다.

하지만 협조하는 그의 모습을 보며 차우미의 눈가에 웃음이 번졌다. 그녀는 컵을 씻은 뒤 테이블에 올려놓고는 핸드폰을 들어 시간을 확인했다. 시간은 어느덧 11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나상준이 쉬어야 할 시간이었다.

차우미는 나상준 앞으로 걸어갔다.

“일어날 수 있겠어?”

나상준이 대답하기도 전에 차우미가 다시 입을 열었다.

“이곳에서 자면 불편할 거야. 춥기도 하고. 침실에 들어가서 자면 내일이면 많이 괜찮아 질 거야.”

나상준의 심장이 끓는 물처럼 뜨거워졌다. 그의 눈동자도 이글거리는 것 같았다.

그는 눈앞에 있는 사람을 보며 입을 열었다.

“부축해줘.”

이 말은 아무 문제 없었다.

그가 지금 아프기에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 차우미가 그를 부축해줘야 하는 게 당연했다.

“알았어.”

차우미는 나상준의 손을 잡아주려 했다. 이때 자신이 나상준을 담요로 꽁꽁 덮어놓은 사실이 떠올랐다.

그러나 나상준은 전처럼 가만히 차우미가 잡아주길 기다리지 않고 일어나 앉은 뒤 손을 내밀었다. 차우미는 이내 그의 손을 잡고 그를 부축했다.

나상준은 자리에서 일어나 팔을 벌려 차우미의 허리에 손을 올리며 순간적으로 차우미를 끌어안았다.

딱딱한 그의 가슴에 부딪힌 차우미는 그의 가슴이 더는 차갑지 않고 뜨거운 것을 느끼고는 깜짝 놀랐지만 이내 표정을 회복했다.

왜냐하면 그가 그녀에게 의지하며 대부분의 체중이 그녀에게 쏠렸기 때문이다. 무거움에 차우미는 순식간에 똑바로 설 수 없었다.

“잠... 잠깐만 기다려. 내가 먼저 똑바로 설 때까지 기다려줘.”

나상준이 차우미에게 기대자 차우미는 지탱할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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