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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7화

그래서 그녀는 나상준 옆을 지키지 않으면 안심이 되지 않았다.

나상준은 침대에 누워서 발걸음 소리가 멀어지는 것을 들으며 검은 두 눈을 감았다.

방으로 돌아간 차우미는 씻고 나와 깔끔한 옷으로 갈아입었다. 잠옷이 아닌 평소에 입고 다니는 옷으로 갈아입은 뒤 두꺼운 외투를 챙겨 나상준의 방으로 갔다.

그녀는 방문을 닫고 침실로 가서 나상준을 바라봤다.

그는 침대에 누워 눈을 감고 있었지만 자고 있는 것 같지는 않았다. 표정이 그가 잠들었을 때의 표정이 아니었다.

그러나 차우미가 들어왔음에도 그는 눈을 뜨지 않았다. 그의 표정에도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

열이 내렸는지 그의 이마에 손을 대어보던 차우미는 다시 나가 해열 시트를 가져온 뒤 나상준의 이마에 붙여줬다.

나상준은 두 눈을 감은 채 차우미를 쳐다보지 않았다.

차우미는 그에게 해열 시트를 붙여준 뒤 다시 그의 안색을 살피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불편한 곳 있으면 나에게 말해.”

말을 마친 차우미는 뭔가 생각난 듯 다시 물었다.

“물 마실래?”

“응.”

긴장했던 마음이 풀리며 차우미의 눈에 웃음이 감돌았다.

그가 요구하는 건 좋은 거였다. 나상준이 협조를 하고 있다는 걸 설명했다.

차우미는 나가서 컵에 물을 한잔 따랐다. 그녀는 뜨거운 물을 호호 불어 식힌 뒤 가지고 들어갔다.

나상준이 자리에서 일어나 앉았다. 차우미가 물을 건네자 그는 물을 반 컵 정도 마시고는 침대 옆 서랍장 위에 올려놓았다.

“내가 할게.”

나상준의 손에서 물컵을 건네받던 차우미는 그의 손과 맞닿았다. 차우미는 무의식적으로 깜짝 놀라며 겁을 받아 들었다.

나상준은 차우미를 보며 입을 열었다.

“올라와.”

물컵을 가지고 나가려던 차우미는 그의 말을 듣고 멈춰 섰다.

‘올라오라고? 무슨 뜻이지?’

차우미는 나상준의 말이 이해가 안 된다는 눈빛으로 그를 바라봤다.

나상준은 의아해하는 차우미를 보며 다시 입을 열었다.

“침대에 올라오라고.”

“...”

깜짝 놀란 차우미는 숨조차 제대로 쉬기 힘들었다.

그녀는 침대에서 자신을 바라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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