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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화

낙천적이고 어린애 같은 성격의 소유자인 강서흔은 여가흔과 사귈 때에도 말다툼이 끊이지 않았다.

오늘도 예외는 아니었다.

떠들썩해진 분위기 덕분에 하선주 부부도 아침에 있었던 불쾌한 일을 전부 잊어버렸다.

여가현은 오후에 볼일이 있다며 먼저 병실을 나갔다.

그녀가 나가자 강서흔도 따라 나갔다.

온이샘은 하선주 부부에게 호텔에 돌아가 쉬라며 병실을 자기가 지키겠다고 말했다.

며칠 전이었어도 부부는 절대 동의하지 않았겠지만 오늘은 흔쾌히 동의했다.

차우미는 부모님의 바뀐 태도에도 전처럼 당황한 반응은 보이지 않았다.

여가현이 해준 말이 아니었다면 부모님이 온이샘을 마음에 들어 하신다는 것도 눈치채지 못했겠지만 이제는 확연히 보이기 시작했다.

“우미야, 푹 쉬고 엄마랑 아빠는 내일 아침에 또 올게.”

하선주가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알았어, 내 걱정은 말고 푹 쉬어.”

부부는 온이샘이 있어 안심하고 쉬러 간다며 병실을 나갔다.

온이샘은 부부를 배웅하고 돌아와서 침대머리에 앉았다.

그는 시간을 확인한 뒤, 차우미를 위해 이불을 여며주며 부드럽게 말했다.

“좀 자.”

차우미는 오히려 온이샘이 걱정됐다.

사고 직후부터 제대로 잠도 못 자고 이리저리 뛰어다녔는데 미안한 마음뿐이었다.

“선배도 저기 간이침대에서 좀 자둬. 요 며칠 수고 많았어.”

비록 그의 마음을 어렴풋이 알게 되었지만 그를 대하는 차우미의 태도는 여전했다.

온이샘은 미안해하는 그녀에게 부드러운 미소를 지어 보이며 말했다.

“너 먼저 자. 너 자면 나도 잘게.”

차우미는 고집스러운 그의 표정을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그녀가 침대에 눕자 온이샘은 이불을 그녀의 목까지 덮어주었다.

“몸을 따뜻하게 해야 감기 안 걸려. 손 다칠 수도 있으니까 조심해.”

이런 극진한 보살핌이 차우미는 고마우면서도 조금 부담이 됐다.

“선배가 고생이 많네.”

“고생은 무슨.”

말을 마친 온이샘은 다시 의자로 돌아가서 그녀를 바라보았다.

차우미의 맑은 눈동자가 자신을 빤히 바라보고 있자 그는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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