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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화

여가현은 저녁 시간에 한번 병실을 들렀다. 강서흔은 이번에 따라오지 않았는데 여가현의 표정을 보니 둘이 또 싸운 것 같았다.

차우미는 어떻게 된 건지 궁금했지만 여가현의 표정을 보고 더 묻지 않기로 했다.

그렇게 시간은 어느덧 흘러 밤중이 되었다. 아홉 시가 거의 다 되어갈 때쯤, 그녀는 여가현을 쉬라고 돌려보냈다.

여가현은 내일 청주로 돌아가기로 했다. 로펌에 밀린 업무가 하도 많아서 더 이상 휴가를 쓸 수 없는 상황이었다.

여가현은 밤에 병실을 지키겠다고 했지만 때마침 업무 전화가 걸려 와서 어쩔 수 없이 호텔로 돌아가게 되었다.

온이샘도 시간을 확인하고 차동수와 함께 호텔에 쉬러 갔다.

그렇게 시끌벅적하던 병실이 조용해지고 병실에는 차우미와 하선주만 남게 되었다.

하선주는 그제야 꾹 참고 있었던 질문을 꺼냈다.

“우미야, 너랑 상준이 어떻게 이혼하게 된 건지 엄마한테 좀 말해볼래?”

엄마인 하선주는 걱정 가득한 얼굴로 딸을 바라보았다.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질문이었기에 차우미는 잠깐 생각을 정리하고 입을 열었다.

“주혜민 씨와 상준 씨는 예전부터 아는 사이였어. 둘이 진짜 사귀던 사이었는지는 나도 몰라. 하지만 나랑 결혼하고 바람을 피운 적은 없어. 이건 내가 장담할 수 있어. 그 사람은 정직한 사람이니까.”

3년을 그와 함께 살다 보니 나상준이라는 사람에 대해 어느 정도는 알게 되었다.

둘은 자주 만나서 시간을 보내지는 않았지만, 가정을 배신할 사람은 아니라는 것을 확신할 수 있었다.

가정교육이 엄격하기로 소문난 NS일가도 절대 그런 행위를 용납하지 않았다.

하선주는 인상을 찌푸리며 입을 다물었다.

차우미가 더 숨기는 일이 있다는 건 느낄 수 있지만 딸의 아픈 곳을 자꾸 헤집는 것 같아 더 질문하기 꺼려졌다.

더 이야기를 나눠봐야 딸만 힘들어질 것 같았다. 3년 동안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마음고생을 했을 딸을 생각하면 하선주는 후회도 되고 마음이 아팠다.

이럴 줄 알았으면 절대 이 결혼 허락하지 않았을 텐데.

차우미는 눈시울이 붉어진 하선주를 보고 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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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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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림
3년 결혼생활 내내.. 부부관계를 한번도 안했다는 말을 들었으면.. 하선주 여사.. 뒤로 넘어가겠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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