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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화

나준우는 그에게로 다가가서 상황을 설명했다.

“조금 전에 당직 의사를 만났는데 차우미 씨 손에 상처가 벌어졌대. 넘어지면서 허리도 삐끗했다는데 그렇게 심각하지는 않은 것 같아. 그런데 차우미 씨가 고생 좀 하게 생겼어.”

나준우는 그 시간에 수술실에서 중요한 수술을 진행하고 있었다. 수술실을 나온 그는 나상준의 연락을 받고 급하게 차우미가 입원해 있는 외과 병동을 찾았다.

분명 오전에 진료를 볼 때까지만 해도 차우미의 상태는 꽤 안정적이었고 이틀 뒤면 퇴원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이 밤중에 나상준이 문자를 보냈다는 건 분명 무슨 문제가 있다는 뜻이었기에 그는 문자를 보자마자 당직 의사를 찾아갔다.

당시 병실에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는 잘 모르지만 당직 의사에게서 상황을 들은 그는 곧바로 나상준을 찾아왔다.

모든 상황을 설명한 그는 음침한 표정을 짓고 있는 형을 잠시 바라보았다. 평소의 냉철한 모습과는 조금 다른 모습이었다.

딱 봐도 누군가를 걱정하는 게 느껴질 정도였다.

“나 내일 출장 있어. 내가 없는 사이 그 사람 좀 잘 신경 써줘.”

나준우는 고개를 끄덕였다.

“걱정 마. 말 안 해도 그렇게 할 거야.”

“수고해.”

“형도 일봐. 무슨 일 생기면 내가 연락할게.”

나상준의 눈빛이 조금 흔들리더니 갑자기 말을 바꾸었다.

“아니다. 다른 중요한 일 없으면 내일 청주로 돌아가.”

나준우는 떨떠름한 표정으로 형을 바라보았다.

조금 전까지 신경 좀 써달라던 사람이 갑자기 돌아가라니, 무슨 상황인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이쪽 상황은 전화로 보고 받아도 되잖아.”

나준우는 그제야 그의 뜻을 이해했다.

혹시라도 이 일로 대학병원 업무에 차질이 생길까 봐 배려 차원에서 한 말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잠깐 고민하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내일 청주로 돌아갈게.”

이번에 이곳으로 온 것도 차우미 때문이었는데 이제 별문제 없다는 것이 확인 되었고 나상준이 청주로 돌아가라고 하는데 굳이 이곳에 남을 이유가 없었다.

“허 비서한테 티켓 예매해 놓으라고 할게.”

나상준이 떨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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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goodnovel comment avatar
김태림
누군가를 걱정하는게.. 설마 차우미는 아니겠지? 그런데 행동은 주혜민만 안고 응급처지 하러 갔잖아 ㅜㅜ 참.. 알다가도 모를 남자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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