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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화

“물 없어? 목 말라.”

차우미가 말했다.

“저기 있어.”

말을 마친 그녀는 침대머리로 생수를 가지러 다가갔다.

임상희가 말했다.

“손이 다쳐서 불편하지? 내가 할 테니까 거기 있어.”

주혜민이 다가왔다.

“내가 따라줄게.”

“괜찮아. 손을 다친 것도 아닌데 뭘.”

임상희는 침대머리에 놓인 포트를 잡고 종이컵에 물을 따랐다.

“아 뜨거!”

그 순간 물펍이 바닥에 떨어지며 산산이 부서졌다.

차우미가 놀라서 다가가는데 임상희가 갑자기 몸을 돌리며 옆에 있던 주혜민을 밀쳤다.

차우미는 쓰러지는 주혜민을 잡아주려고 손을 뻗다가 그대로 같이 쓰러져 버렸다.

쾅!

“악! 숙모, 괜찮아?”

차우미는 주혜민의 몸 위로 쓰러지며 다친 손이 바닥에 부딪혔다.

극심한 통증에 이마에 식은땀이 났다.

하지만 밑에 깔린 주혜민이 걱정돼서 억지로 땅을 짚고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그 순간, 다가온 임상희가 그녀를 확 밀쳤다.

힘이 워낙 셌기에 차우미는 그대로 침대머리에 머리를 부딪히며 쓰러졌다.

“악! 피! 숙모, 피 나!”

차우미는 소리를 듣고 억지로 몸을 일으키려고 했지만 임상희가 앞을 가려서 보이지 않았다.

이때, 다급한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

고개를 들자 어느새 안으로 달려온 남자가 주혜민을 품에 안았다.

“외삼촌, 빨리 숙모 데리고 응급실로 가!”

나상준은 굳은 표정으로 품 안의 여자의 상태를 살피고는 밖으로 나갔다.

그는 바닥에 쓰러진 차우미에게는 시선도 주지 않았다.

마치, 주혜민을 제외하고 아무도 보이지 않는 것 같았다.

처음부터 그의 마음에는 그녀의 자리가 없었던 것처럼.

차우미는 멍하니 떠나는 그들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발걸음 소리가 멀어지고 병실에는 다시 고요가 찾아왔다.

홀로 남겨진 차우미는 억지로 몸을 일으켰다.

엄마가 곧 돌아올 텐데 이런 모습을 보면 또 속상해하실 것이다.

그녀는 가족에게 걱정을 끼치기 싫었다.

하지만 손을 움직일 때마다 뼈를 가르는 고통이 전해지고 조금 전 침대 모서리에 부딪힌 허리에서도 묵직한 통증이 전해졌다. 그녀는 그대로 바닥에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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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goodnovel comment avatar
김태림
지금 이 상황.. 화 나고.. 짜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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