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68화

온이샘이 걸음을 멈추었다.

“왜? 뭐 더 필요해?”

그는 고개를 돌리고 긴장한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이런 모습은 그를 두렵게 했다.

차우미는 미안한 얼굴로 그에게 말했다.

“일단 바닥에 유리조각부터 좀 처리해 줄래?”

온이샘이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

“하지만 지금은 네 치료가 더 시급해.”

차우미가 웃으며 말했다.

“일단 저거부터 좀 치우고 의사 부르자. 엄마가 곧 오실 텐데 저거 보면 걱정하실 거야.”

그제야 온이샘은 하선주가 병실에 없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는 고통에 눈시울까지 붉어진 그녀를 보자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았다.

“그래.”

결국 그는 바닥에 떨어진 유리조각을 모두 정리하고 물기를 다 닦은 뒤에야 의사를 부르러 밖으로 나갔다.

의사가 병실로 오자 차우미는 자신의 상황을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의사가 겉옷을 들어올리자 등에 퍼렇게 멍자국이 나 있는 것이 보였다. 온이샘의 얼굴이 차갑게 굳었다.

의사가 어떻게 다쳤는지 묻자 차우미는 부주의로 넘어졌다고 답했다.

그녀는 임상희나 주혜민에 대해서는 일절 얘기하지 않았다.

어차피 둘은 목적을 달성했으니 그녀도 더 이상 이 일을 크게 만들고 싶지 않았다.

차우미는 조금 양보해도 아무렇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일단은 엑스레이 한번 찍어봐야 할 것 같네요.”

의사가 온이샘에게 말했다.

온이샘은 바로 고개를 끄덕였다.

“네. 제가 데리고 갈게요.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휠체어를 가져오는 게 좋겠어요. 골절은 아닌 것 같고 당분간 걷는 건 자제하는 게 좋겠네요.”

“알겠습니다. 지금 가지러 갈게요.”

의사는 휠체어 대여하는 위치를 알려주었다. 잠시 후, 온이샘이 휠체어를 끌고 병실로 돌아왔다.

그는 차우미를 부축해서 휠체어에 태웠다. 차우미는 바깥을 바라보며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

“엄마 곧 오실 시간인데.”

나간지 꽤 시간이 지났는데 지금쯤이면 돌아올 시간이었다. 차우미는 오히려 엄마가 무슨 일로 늦어진 건지 걱정이 되었다.

온이샘은 그녀의 마음을 이해한다는 듯이 말했다.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Comments (1)
goodnovel comment avatar
김태림
우미야.. 왜 양보하니 ㅜㅜ 나중에 몇배로 갚아줄 날이 분명히 올꺼다!!
VIEW ALL COMMENTS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