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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화

유현진은 ‘칫’ 하며 콧방귀를 뀌었다. 구두쇠 주제에 그녀가 돈에 눈이 멀었다고 했단 말인가?

이때, 그녀의 전화가 울렸다. 차미주한테서 온 전화였다.

통화 버튼을 누르자 흐느껴 우는 차미주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현진아, 어디 있어? 나 좀 도와줘. 나 지금 경찰서에 있어. 이 사람들이 날 절도 혐의로 여기에 끌고 왔어...”

유현진의 얼굴이 순식간에 심각해졌다.

“어느 경찰서야? 내가 지금 당장 갈게!”

전화를 끊은 유현진은 염치 불구하고 강한서한테 부탁했다.

“저기 나 좀 한암동 경찰서까지 데려다줄 수 있어? 친구가 지금 경찰서에 있대.”

강한서는 아무 말도 없이 비서한테 경찰서로 향하라고 손짓했다.

유현진은 차미주가 범죄에 연루되었을까 봐 가는 길 내내 조마조마했다.

차가 경찰서 앞에 멈추자마자 그녀는 차에서 뛰어내렸다. 경찰서에 들어가 개인정보를 제출하고 나서야 취조실에 있는 차미주와 만나게 되었다.

차미주는 방금까지도 울었는지 눈이 팅팅 부어 있었다. 평소 패기가 넘치는 아이였지만 친구가 별로 없었고 경찰서는 처음 와봐 잔뜩 겁을 먹었다.

유현진도 잔뜩 겁을 먹었지만 애써 티를 내지 않고 경찰한테 물었다.

“제 친구가 뭘 잘못했나요?”

경찰은 그녀를 아래위로 훑어봤다.

“이분이랑 무슨 사이죠?”

“제 친구입니다.”

유현진이 신분증을 내밀며 말했다.

경찰은 그녀의 정보를 기록한 후 말했다.

“절도 신고를 받고 출동했습니다. 그리고 이분 집에서 신고자의 물건을 발견했고요.”

유현진은 바로 반박했다.

“그럴 리가 없어요. 제가 지금 얘랑 같이 살고 있는데 단 한 번도 남의 물건을 본 적이 없어요. 오해가 있는 거 아니에요?”

“같이 사는 분이세요? 얼마나 오랫동안 같이 살았죠?”

“일주일 넘었어요.”

이에 경찰의 눈빛이 날카로워졌다.

“신고자의 물건도 분실된 지 일주일이 됐습니다. 두 사람이 같이 거주하고 있다면 당신도 절도 혐의가 있는 겁니다. 공범일 수도 있죠.”

경찰은 물증도 없이 추측만으로 그녀를 공범으로 몰고 갔다.

유현진은 화를 꾹 참고 침착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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