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19화 원수와의 만남

강하영도 싱긋 웃으며 입을 열었다.

“아니야, 나도 금방 도착했어. 오빠, 거기 서 있지 말고 이쪽으로 와서 앉아.”

소예준이 세희를 안고 자리에 앉아, 선물 중 하나를 세준이에게 건네줬다.

“세준아 네가 갖고 싶다던 주문 제작한 CPU야.

세준은 웃으며 선물을 받았다.

“삼촌, 감사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작은 가방을 열더니 컴퓨터와 공구를 꺼내 조립하기 시작했다.

아이의 뒷모습을 보니, 강하영의 가슴이 시큰거렸다.

그녀는 세쌍둥이를 임신했었는데 출산할 때 난산에 처했었다.

혼수상태에서 깨어났을 때, 의사가 그녀에게 세 번째 아이는 불행히도 세상을 떠났다고 얘기했다.

만약 그 아이도 지금 살아있다면, 틀림없이 세희와 세준이처럼 활발하고 건강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강하영은 비통한 감정을 억누르고 소예준을 보며 입을 열었다.

“오빠, 임씨 아주머니 티켓도 샀지?”

“모레 아침 비행기야.”

소예준이 차를 한 모금 마시며 말하자 강하영은 고개를 끄덕이며 테이블 위의 선글라스를 챙겼다.

“화장실 다녀올게.”

작고 예쁜 얼굴에 커다란 선글라스를 쓰는 모습을 보는 순간 소예준은 양심의 가책을 느꼈다.

당시 그가 강하영이 바로 자신의 여동생이라는 것을 일찍 증명할 수 있었더라면 양다인의 모함에 감옥에 들어가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날 밤, 난산에 처한 하영이를 위해 그는 거금을 들여 교도소 사람들을 매수해 대외적으로 강하영은 난산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알렸다.

그는 우인나에게 부탁해 그날 밤 시신을 화장하러 보낸 뒤, 강하영을 데리고 떠났다.

만약 그렇게 하지 않았으면 강하영은 진작에 교도소에서 생을 마감했을 것이다.

룸에서 나온 강하영은 화장실로 향하던 중 모퉁이에서 실수로 누군가와 부딪쳤다.

그 충격에 강하영은 뒤로 두 걸음 물러섰고, 미처 고개를 들기도 전에 날카로운 욕설이 들려왔다.

“똑바로 보고 다녀요. 앞에 사람이 있는 게 안 보여요?”

익숙한 목소리에 강하영의 몸이 굳어졌다.

재가 되어도 잊을 수 없는 목소리에 강하영은 고개를 들고 선글라스를 통해 6년 동안 증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