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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화 의뢰

소예준이 고개를 들고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

“혼자서 괜찮겠어?”

“항상 오빠가 나 따라다닐 수 없잖아. 그리고 사립 유치원에도 가보고 싶어서 그래. 세희와 세준이도 이제 유치원에 가야지.”

귀국하기 전에 그녀는 인터넷에서 학교 자료들을 많이 찾아보면서 한 곳을 정하고 바로 가기로 했지만, 아무래도 직접 학교에 가서 살펴보는 게 시름이 놓일 것 같았다.

“그래, 그럼 나는 함께 가지 않을게. 보는 눈도 많으니까.”

소예준의 어쩔 수 없다는 얘기에 강하영은 고개를 끄덕이고 나갈 준비를 한 뒤 두 아이와 인사를 하고 집을 나섰다.

문이 닫히는 순간, 강세준은 세희와 함께 소꿉놀이하느라 바쁜 소예준을 살핀 뒤 뽀얗고 앙증맞은 손으로 재빨리 키포드를 두드렸다.

게임 페이지에서 바로 소프트웨어 로그인 화면으로 전환되더니 해커 조직의 플랫폼이 컴퓨터에 나타났다.

빠르게 팝업창으로 메시지가 떴는데, 보낸 사람의 닉넴임은 Ang였다.

Ang:“돈은 얼마든지 상관없으니 도와주세요.”

간단명료한 말이었다.

강세준은 작은 손으로 키보드를 두드렸다.

“무슨 도움이 필요하시죠?”

Ang:“어머니를 찾아주세요.”

강세준:“어머니 성함이 어떻게 되죠?”

Ang:“몰라요.”

강세준:“나이는 어떻게 되나요?”

Ang:“몰라요.”

강세준:“어떻게 생겼죠? 혹시 사진은 있나요?”

Ang:“모르겠습니다.”

강세준의 입가가 실룩댔다. 아무것도 모르면서 지금 공기를 찾으란 말인가?

그는 작은 손으로 키보드를 두드리기 시작했다.

“죄송하지만, 이런 의뢰는 받을 수 없습니다.”

문자를 보내자마자 상대편에서 메시지를 보내왔다.

“천만 원 드릴게요.”

순간 강세준의 커다란 눈이 반짝이기 시작했다.

“콜!”

천만 원짜리 의뢰라니, 사람이 아니라 시신이라도 찾아줄 수 있을 것이다.

자동차 대리점.

강하영은 돈을 지불하고 그녀가 예약했던 벤츠 G클래스를 인수 받은 뒤, 차를 몰고 에이스 국제 유치원으로 향했다.

유치원에 도착한 강하영은 선글라스와 마스크를 착용하고 미리 연락을 주고받았던 선생님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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