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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화 넌 어릿광대 같아

우인나는 고개를 돌려 양다인을 노려보았다.

“무슨 소리야! 네 입은 한시라도 쉬면 어디 덧나?”

양다인은 시큰둥한 눈빛으로 우인나를 힐끗 쳐다보았다. 양다인의 눈에 비친 우인나는 그다지 신경 쓸 필요도 없는 존재다.

그러고는 하영 앞에 가서 비릿하게 눈웃음을 지었다.

“지금 내가 살고 있는 동네가 별로 인지 유준씨가 나에게 집 한 채 사줬는데…….

조만간 나랑 유준 씨는 새로운 집에서 함께 지낼듯한데, 넌 이제 불쌍해서 어떡하니?”

하영은 웃으며 대답했다.

“아하, 그 말은 아직 두 사람은 함께 있는 건 아니라는 말같이 들리는데?”

“푸웁…….”

우인나가 참았던 웃음을 터뜨리자, 양다인의 얼굴이 경직되었다.

“우리 둘이 함께 사는 건 시간문제일 뿐인데…… 근데 너는 이제 나가야 하지 않겠어?”

양다인은 비꼬아 말했다.

“응, 내게도 집 사줬어…….”

하영은 슬쩍 말을 꺼내고 돌아서서 문 열고 갔다.

갑자기 웃음기가 싹 가신 양다인이다.

우인나는 뭐가 그리 재미 난지 웃음을 터뜨리며 눈물까지 흘렸다. 그러고 양다인의 어깨를 두드리며 혀를 내둘렀다.

“너, 너무 웃겼어! 어릿광대 같아.”

두 사람이 방에 들어가는 것을 보곤 양다인의 얼굴엔 음흉한 기운이 피어올랐다.

자신은 노심초사 공을 들여서 간신히 집 한 채를 얻었는데, 강하영…… 오피스 와이프 주제에 쉽게 집을 얻었단 생각을 하니 울화통이 터질 것 같았다.

양다인은 이를 악물고 룸으로 들어갔다.

곧 핸드폰을 꺼내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당신의 도움이 필요해요…….”

하영의 호텔 방.

우인나는 앉자마자 양다인의 무례한 행동을 비난하기 시작했다.

듣다 보니 하영은 졸음이 쏟아졌다. 하지만 우인나는 얘기하면 할수록 흥분하는 듯했다.

“그래서 말인데…… 하영아, 너 지금 정유준과 대체 어떤 상황이야?”

하영은 졸린 눈을 비비며 대답했다.

“그냥 그대로야 별다른 거 없어…….”

“뭐? 사장님이 애타게 찾던 첫사랑 그 ‘양억지’를 찾았는데? 그런데 왜 너를 안 놓아주는 거야?”

이 문제에 대해 하영도 궁금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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