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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화 인간이 아니야

양다인은 정유준이 놀라서 급히 나간 이유를 깨달았다.

정유준의 안색이 이렇게 굳어져 급히 떠나게 할 수 있는 사람은 하영 말고 또 누가 있겠는가?!

‘그런데 강하영이 유준 씨한테 왜 그렇게 중요한 거지? 얼굴만 반반한 오피스 와이프 주제에!’

위치 전송을 마친 하영은 천연덕스러운 표정으로 휴대전화를 주머니에 넣었다.

차에서 뛰어내리는 것은 너무 위험하니, 아기를 위해서라도 경솔한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

하영은 차 문에 기대어 눈을 붙이고 잠시 뒤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생각했다.

약 10분 후 차가 멈춰 섰다.

고개를 들어 보니 허름한 창고가 하나 있었다.

“내려!”

갑자기 차문이 열리면서 그녀의 팔이 남자에 의해 잡혔다.

하영은 겁에 질린 척하며 앞에 있는 낯선 남자를 바라보았다.

“누구세요?! 여기가 어디예요?”

남자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을 꺼냈다.

“자신에게 물어봐야지…… 네가 누구한테 미움을 샀는지!”

배 속의 아이를 다치게 하지 않기 위해 하영은 즉시 입을 열었다.

“내릴게요! 나 혼자 갈 수 있어요!”

“너 수작 부릴 생각하지 마!”

하영은 재빨리 고개를 끄덕였다. 철저한 감시하에 어두침침한 창고로 끌려 들어갔다.

창고에 들어서니 쇠 냄새가 확 풍겨왔다.

고개를 들어 앞을 바라보자, 눈 앞에 낯익은 비서 세 명과 가운데 제왕처럼 앉아 있는 남자가 보였다. 자신의 예측이 맞았다.

정명헌이 그의 비서들과 이번 일을 공모한 것이다.

정명헌을 향해 걸어가며 하영은 머리를 굴리고 있었다.

혼자서 여러 명을 당해낼 수 없는 바, 방법을 강구해서 정유준이 구하러 올 때까지 시간을 끌 수밖에.

정명헌 앞에 도착한 하영은 눈시울이 빨개졌다.

현재 해야 할 일은 정명헌의 여색을 밝히는 약점을 이용하여 동정표를 얻는 것이다.

“도련님…….”

나긋나긋한 하영의 목소리는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뼈가 녹는 것 같았다.

하영의 얼굴을 본 정명헌의 눈에 놀라움이 떠올랐다.

그러나 체면을 중시하는 그는 근엄한 말투로 말했다.

“날 그렇게 부르지 마! 왜 널 여기로 잡아온 지는 알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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