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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1화 잔인한 악마

인나가 생각하던 참에 하영이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러나 다음 순간, 하영은 또 다리에 힘이 풀리더니 의자에 털썩 주저앉았다.

인나는 얼른 앞으로 다가가 하영을 붙잡으며 말했다.

“하영아! 경찰에 신고하자!! 이 일은 꼭 경찰에 신고해야 해!! 이런 잔인한 악마는 감옥에 집어넣어야 한다고!!”

“그게 아니라...”

하영은 인나를 밀어내더니 넋을 잃은 채 다시 일어섰다.

“아이들, 아이들 만나러 가야해... 내 곁으로 데려와야 한다고...”

하영은 비틀거리며 룸에서 뛰쳐나왔고, 인나는 가방을 들고 그녀를 바짝 따라갔다.

차에 오르자, 하영은 온몸을 떨며 경호원에게 가장 빠른 속도로 학교에 도착하라고 분부했다.

옆에 있던 인나는 휴대전화를 꺼내며 말했다.

“나 지금 바로 경찰에 신고할게!”

하영은 인나가 무엇을 하든 신경 쓸 마음이 없었다. 그녀는 지금 당장 아이들을 병원에 데리고 가서 검사하고 싶을 뿐이었다.

‘받아들일 수 없어!’

‘내 아이들이 양다인 때문에 에이즈에 감염될 수 있다니, 난 이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어!’

‘아직 어린아이들인데!!’

‘아직 경험해야 할 일이 그렇게도 많은데!’

‘하지만 그 사람들은 어떻게... 이런 짓을 할 수가 있지?’

하영의 손톱은 이미 손바닥을 파고들어갔고, 그녀는 가슴이 아파 질식할 것 같았다.

‘양다인과 임수진은 대체 얼마나 악독한 사람이길래 이런 잔인한 일을 할 수가 있는 것일까!’

얼마 지나지 않아, 하영은 학교 앞에 도착했고, 인나는 가는 길에 하영의 휴대전화로 이미 선생님에게 연락했다.

아이들이 선생님과 함께 나오자, 하영은 황급히 그들을 데리고 병원에 달려갔다.

가는 길 내내 하영은 세준과 세희를 꼭 껴안으며 한시도 놓으려 하지 않았다.

세희와 세준은 숨이 막힐 지경이었다.

“엄마.”

세희는 멍하니 앞길만 바라보는 하영을 보며 겁에 질렸다.

“엄마 왜 그래요? 세희 너무 무섭단 말이에요...”

세준도 하영의 이런 모습은 처음이었다.

‘무슨 큰 충격을 받은 것 같아.’

세준은 간신히 고개를 돌려 인나를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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