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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9화 무슨 이유로 찾아오신 거죠?

20분 후, 일행은 병원에 도착했다.

송유라는 희민의 손을 잡았고, 예준은 세준의 손을 잡았으며 하영은 세희를 안고 내려왔다.

세희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하영을 바라보았다.

“엄마, 세희더러 독립해야 한다고 하지 않았어요? 왜 병원에 들어오자마자 날 안은 거예요?”

하영은 침묵했다.

지난번 세희가 병원에서 귀신을 본 후, 하영은 자꾸만 이곳에서 세희를 꼭 안지 않으면 나쁜 상황이 발생할 것만 같았다.

하영은 아무 핑계나 댔다.

“병원이 너무 커서 그래. 이따 병실에 도착하면 내려와.”

세희는 하영의 목을 꼭 안았다.

“헤헤, 엄마 역시 세희를 엄청 아끼고 있다니까요!”

하영은 웃었다.

“세희야, 너 지금도 다른 사람이 볼 수 없는 것들이 자꾸 보이는 거야?”

세희는 입술을 삐쭉 내밀더니 잠시 생각했다.

“지금 귀신을 말하는 거예요?”

하영은 멈칫하다 바로 고개를 끄덕였다.

“가끔은 볼 수 있지만 가끔은 안 보여요...”

세희는 아쉬워하며 말했다.

하영은 유준이 지난번에 자신에게 전해준 노지철의 말을 떠올렸다.

‘세희는 아직 영안이 열리는 중이라고 하셨어.’

‘그러기 때문에 세희가 가끔 귀신을 볼 수 있는 건가?’

“응, 그럼 알았어. 이따 병실에 들어가서 무서운 거라도 보면 꼭 엄마한테 얘기해, 알았지?”

“알았어요, 엄마, 안심해요!”

병실 앞에 도착하자, 송유라는 문을 밀고 들어갔다.

병실 안, 소백중은 안색이 노랬고, 볼이 움푹 팬 채 병상에 누워있었다.

두 눈을 꼭 감은 그는 산소 마스크를 쓰고 있었는데, 옆에 있는 기기에서는 그의 평온한 심박수를 나타내고 있었다.

소백중을 보자, 세희는 하영에게 물었다.

“엄마, 이 할아버지가 바로 예전에 엄마를 괴롭혔던 사람이에요?”

하영은 놀라서 되물었다.

“세희가 어떻게 알았지?”

“아는 사람 엄청 많아요!”

세희가 말했다.

“그래서 세희도 알게 됐어요.”

하영은 고개를 끄덕였다.

“응, 이 사람이 바로 엄마의 외할아버지야. 넌 외조부라 불러야 해.”

“네, 알겠어요.”

송유라는 희민을 한쪽의 소파에 앉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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