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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8화 정말 안 가도 돼요?

세희는 앳된 목소리로 애교를 부리며 작은 머리는 유준의 품속에서 이리저리 비볐다.

유준은 자기도 모르게 입술을 구부리며 웃었고, 먹물처럼 까만 눈동자는 딸에 대한 사랑으로 넘쳐났다.

“가고 싶지 않으면 그냥 집에 있어도 돼.”

유준의 말을 듣자, 세희는 갑자기 눈을 뜨며 그를 바라보았다.

“정말요? 정말 안 가도 돼요?”

“다만 조건이 있어.”

“뭔데요?”

세희는 반짝이는 큰 눈을 깜박였다.

“조건이 뭔데요?”

“핸드폰 압수와 등교, 어느 거 선택할 거야?”

이 말을 듣고, 세희는 순식간에 풀이 죽었다.

“그냥 학교에 갈게요. 난 핸드폰을 압수당하고 싶지 않거든요.”

“어젯밤 아주 늦게까지 핸드폰을 논 거야?”

유준이 물었다.

“아니요...”

세희가 중얼거렸다.

“오빠들도 내가 핸드폰 노는 거 절대로 허락하지 않을 거예요.”

“그럼 우리가 잠들었다고 몰래 핸드폰을 논 사람이 누구지?”

세준의 목소리가 욕실 밖에서 들려왔다.

세희는 깜짝 놀라더니 변명을 하려고 했지만, 유준이 먼저 입을 열었다.

“아, 이제 거짓말하는 것까지 배웠다니. 다 내 탓이군.”

“네?”

세희는 가슴이 꽉 막히더니 유준을 바라보며 급히 소리쳤다.

“아니에요, 아빠, 세희가 핸드폰에 빠져서 그런 거니까 아빠와는 상관없는 일이에요. 세희 앞으로 저녁에 핸드폰 놀지 않을 거예요. 아, 지금 바로 학교 갈게요!”

유준은 흡족해하며 웃음을 지었다.

“그래, 그럼 이렇게 약속한 거다.”

아래층에서.

유준이 아이들을 데리고 내려오는 것을 보고 하영은 잠시 생각하다 앞으로 가서 말했다.

“오늘은 아이들 학교에 보내지 마요.”

유준은 눈을 들어 물었다.

“이유가 뭐지?”

하영은 세희를 보았다.

“어르신의 상태가 많이 좋지 않다고 해서요. 아이들 데리고 가서 한 번 뵙고 싶어요.”

유준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

“정말 가려고?”

하영은 고개를 끄덕였다.

“네, 곧 돌아가신다고 하니, 예전의 원한도 그리 중요하지 않은 것 같아요.”

“넌 마음이 약해서 탈이야.”

유준이 귀띔했다.

“알아요. 하지만 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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