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분 후, 일행은 병원에 도착했다.송유라는 희민의 손을 잡았고, 예준은 세준의 손을 잡았으며 하영은 세희를 안고 내려왔다.세희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하영을 바라보았다.“엄마, 세희더러 독립해야 한다고 하지 않았어요? 왜 병원에 들어오자마자 날 안은 거예요?”하영은 침묵했다.지난번 세희가 병원에서 귀신을 본 후, 하영은 자꾸만 이곳에서 세희를 꼭 안지 않으면 나쁜 상황이 발생할 것만 같았다.하영은 아무 핑계나 댔다.“병원이 너무 커서 그래. 이따 병실에 도착하면 내려와.”세희는 하영의 목을 꼭 안았다.“헤헤, 엄마 역시 세희를 엄청 아끼고 있다니까요!”하영은 웃었다.“세희야, 너 지금도 다른 사람이 볼 수 없는 것들이 자꾸 보이는 거야?”세희는 입술을 삐쭉 내밀더니 잠시 생각했다. “지금 귀신을 말하는 거예요?”하영은 멈칫하다 바로 고개를 끄덕였다.“가끔은 볼 수 있지만 가끔은 안 보여요...”세희는 아쉬워하며 말했다.하영은 유준이 지난번에 자신에게 전해준 노지철의 말을 떠올렸다.‘세희는 아직 영안이 열리는 중이라고 하셨어.’‘그러기 때문에 세희가 가끔 귀신을 볼 수 있는 건가?’“응, 그럼 알았어. 이따 병실에 들어가서 무서운 거라도 보면 꼭 엄마한테 얘기해, 알았지?”“알았어요, 엄마, 안심해요!”병실 앞에 도착하자, 송유라는 문을 밀고 들어갔다.병실 안, 소백중은 안색이 노랬고, 볼이 움푹 팬 채 병상에 누워있었다.두 눈을 꼭 감은 그는 산소 마스크를 쓰고 있었는데, 옆에 있는 기기에서는 그의 평온한 심박수를 나타내고 있었다.소백중을 보자, 세희는 하영에게 물었다.“엄마, 이 할아버지가 바로 예전에 엄마를 괴롭혔던 사람이에요?”하영은 놀라서 되물었다.“세희가 어떻게 알았지?”“아는 사람 엄청 많아요!” 세희가 말했다.“그래서 세희도 알게 됐어요.”하영은 고개를 끄덕였다.“응, 이 사람이 바로 엄마의 외할아버지야. 넌 외조부라 불러야 해.”“네, 알겠어요.”송유라는 희민을 한쪽의 소파에 앉혔고,
하영을 본 순간, 소백중은 별다른 감정이 없었다.마치 낯선 사람을 보는 것처럼.그렇게 한참을 쳐다보다, 소백중은 그제야 반응한 듯 힘없이 입을 열었다.“이리 와.”하영은 세희를 세준의 곁에 내려놓은 다음, 곧바로 병상 앞으로 걸어갔다.예준은 일어서더니 하영의 손을 잡고 방금 자신이 앉은 자리에 그녀를 앉혔다.앉는 순간, 소백중은 천천히 긴 숨을 내쉬었다.그다지 맑지 않은 두 눈은 더욱 혼탁해졌다.“고생했구나.”하영은 여전히 담담하게 그의 말에 대답했다.“네.”“사람이 늙으면... 고집도 세고, 진실도 잘 보이지 않는 법이야... 너도, 내 참회를 듣고 싶지 않겠지... 하지만... 그래도 너한테 미안하다는 말을 하고 싶구나...”하영은 눈을 드리우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네, 받아들일게요.”소백중은 고개를 옆으로 돌리더니 하영을 바라보았다. 잠시 후, 그는 천천히 웃음을 지었다.“주영의 딸이라 그런지, 정말 주영을 똑 닮았구나...”말이 끝나자, 소백중의 시선은 또 하영 뒤에 있는 세 아이에게 떨어졌다.“그들은... 네 아이인가...”하영은 고개를 돌려 아이들을 바라보았고,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더니 그들더러 오라고 했다.꼬마들은 함께 일어나 병상 앞으로 걸어갔다.하영이 말했다.“외조부라 불러.” 세 아이들은 이구동성으로 소백중을 외조부라고 불렀다.소백중은 허허 웃으며 대답했다.“그래, 그래... 참 착하구나...”말을 마치자, 소백중은 다시 숨을 길게 들이쉬더니 피곤한 듯 다시 눈을 감았다.모두들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저 조용히 소백중이 다시 눈을 뜨고 입을 열길 기다렸다.그러나 한참을 기다렸지만 소백중은 아무런 반응도 없었다. 그들은 바로 옆에 있는 기기를 보았는데, 그의 심박수가 여전히 정상인 것을 발견했다.송유라가 입을 열려는 순간, 세희는 갑자기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하영 그들은 즉시 시선을 세희에게로 돌렸다.세희는 얼른 작은 몸을 돌려 사방을 보았고, 맑은 두 눈은 멍하니 문 앞을 바라보았다.
소주영은 주위 사람들을 한 바퀴 둘러보더니 한숨을 내쉬며 세희를 바라보았다.“아가야, 왜 내 말을 안 듣는 거지?”세희는 소주영을 향해 작은 손을 내밀었다.“외할머니예요?”소주영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아가 너도 참 예쁘구나. 네 오빠들도 엄청 멋있고. 이 외할머니는 너희들이 너무 좋아.”“외할머니, 그런데 왜 갑자기 나타나셨어요?” 세희는 계속 물었다.소주영은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너희 외조부를 데리러 왔거든.”“네?”세희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었다.“어디로 가시려는 거예요?”“네 외조부가 외조모를 만날 수 있는 곳으로.”소주영이 말했다.“안 돼요!” 세희는 작은 머리를 흔들었다.“외할머니는 예쁘고 상냥하시니까, 세희는 외할머니 곁에 있고 싶어요!”“그건 안 돼, 아가야. 우리는 우리가 사는 세상이 있으니 너희들과 함께 있을 순 없어. 그렇지 않으면 아직 이 세상에 있는 너희들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대가를 치르게 될 거야.”“대가요?” 세희는 이해하지 못했다.“어떤 대가인데요? 외할머니, 왜 다른 사람들은 외할머니를 볼 수 없는 거죠?”소주영은 눈을 드리웠다.“그건 외할머니가 이미 이 세상을 떠났기 때문이야.”말을 마치자, 소주영은 허리를 굽혀 세희의 맑은 눈을 바라보았다.“아가야, 나중에 그 할아버지한테 잘 배워서 외할머니를 떠나보내주면 안 될까?”비록 세희는 그게 무슨 뜻인지 알지 못했지만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어요.”소주영은 흐뭇하게 웃으며 다시 하영과 예준을 바라보았다.“아가야, 외할머니 대신 말 좀 전해줄래? 너희 엄마에게 이 외할머니를 원망하지 말라고 전해줘. 그동안 이렇게 고생하게 해서 미안하다고. 그리고 삼촌한테도 전해. 매일 늦게까지 일하지 말고 푹 쉬라고. 아니면 외할머니도 마음이 아플 거야. 그다음 진외할머니에게 전해, 나 여기서 잘 지내고 있으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마지막으로...”여기까지 말하자, 소주영은 목이 메기 시작했고, 그녀의 눈가에서는 새빨간 피눈물이 흘러
“또 없어?” 희민도 따라서 물었다.세희는 두 손으로 허리를 짚더니 한숨을 내쉬었다.“외할머니는 오빠들 엄청 멋있고 아가인 내가 엄청 귀엽다고 하셨어!”소주영이 자신을 떠나보내라고 한 것에 대해 세희는 말하지 않았다.비록 세희는 그게 무슨 뜻인지 몰랐지만, 그래도 이런 일을 함부로 말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세희는 한사코 이 비밀을 지켰다.돌아가는 길에서, 세희는 하영의 얼굴을 바라보며 끊임없이 손짓을 했다.하영은 울지도 웃지도 못하고 세희를 바라보았다.“세희야, 내 얼굴에 뭐 있어?”“외할머니가 이렇게 하셨어요! 엄마를 어루만지고 싶었던 것 같은데, 결국 그러지 못하셨어요.”하영은 멈칫했다.“외할머니가 그랬다고?”“네!” 세희는 하영의 품에 안겼다.“엄마, 외할머니 엄청 예뻐요. 길고 곱슬곱슬한 머리카락이 허리까지 닿았는데, 눈은 엄마와 똑같았어요! 그런데 방금 외할머니가 우실 때, 흘린 눈물은 빨간색이었어요.”하영은 세희의 말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왜 빨간 눈물을 흘린 거지?’“그럼 외할머니께서는 우리를 다시 보러 오겠다고 하셨어?”세희는 고개를 저으며 두 눈을 감았다.“아니요. 엄마, 세희 좀 피곤해요...”말이 끝나자, 세희는 작은 입을 벌리고 하품을 했다.“엄마 안아줘요, 세희 너무 졸려...”하영은 세희를 자신의 다리에 올려놓은 다음, 그녀의 등을 가볍게 두드리며 재웠다.MK에서, 유준은 기술부 직원들과 회의를 하고 있었다.기술부 부장은 유준에게 자료 하나를 제출했다.“대표님, 이것이 바로 상대방이 방화벽을 돌파한 횟수입니다. MK의 지사를 모두 통계했으니 한 번 보시죠.”유준은 자료를 받아 자세히 훑어보았다.마지막까지 확인하자, 유준은 눈살을 찌푸렸다.“A국 지사의 방화벽이 벌써 8회에 달했다니?!”A국의 회사를 제외한 나머지 지사는 공격당한 횟수가 3회조차 넘지 않았다. 상대가 어느 정도 정보를 장악하고 번갈아 공격하고 있는 게 분명했다.유준은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
“이런 일은 가능한 한 빨리 설명하는 게 좋을 거야.”유준이 말했다.“질질 끌면 좋을 게 하나도 없으니까.”“나도 알지, 하지만 어떻게 말을 꺼내야 할지 모르겠어.”“먼저 주민과 아이에 대해서 설명해. 그럼 네 부모님들도 인나 씨에게 뭐라 하지 않을 테니까.”현욱은 멈칫했다.“우리 부모님께 주민이 그들의 친손자를 죽였다고 말하라고? 그건 불가능해! 우리 엄마는 심지어 인나 씨 뱃속의 아이가 내 것이 아니라는 생각까지 하고 계셔!”“그들이 아니라고 하면 아닌 거야?” 유준은 코웃음을 쳤다.“배현욱, 너 남자 맞아?”“내가 왜 남자 아니야?? 나 주민 찾으러 갔잖아?!”“그래?” 유준은 현욱을 비웃었다.“넌 인나 씨를 사랑한다며 나불대기만 할 뿐, 그녀를 위해 변명할 용기조차 없잖아.”유준은 일어섰다.“내일 내 약혼식에 참석하러 와.”현욱은 멍해졌다.“무슨 약혼식?”“나와 하영의 약혼식.” 유준은 사무실 테이블 앞으로 걸어간 다음, 자리에 앉았다.현욱은 눈을 휘둥그레 떴다.“그런데 왜 아무 기사도 없는 거지? 언론에 알렸어?”“오늘 저녁 12시, 그들더러 제시간에 발표하라고 했어.”정유준은 입술을 구부렸다.“난 내가 하영과 약혼한 일을 모든 사람들에게 알릴 거야.”현욱은 진심으로 축하해 주었다.“너와 하영 씨도 마침내 해피엔딩인 셈이네!”“너도 할 수 있어.” 유준은 현욱을 바라보았다.“현욱아, 너 네 가슴에 손을 얹고 한 번 생각해 봐. 현재 인나 씨의 상황이라면 넌 계속 그녀를 선택할 수 있겠어?”“난 모든 반대를 무릅쓰고 인나 씨와 함께 할 거야!”현욱은 망설임 없이 말했다.“난 인나 씨가 무슨 병에 걸렸는지 전혀 두렵지 않다고! 그저 인나 씨가 내 곁으로 돌아왔으면 좋겠어!”유준은 현욱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다른 사람들의 이상한 시선을 받아들일 수 있겠어?”“그럼!”“앞으로 네가 감염될 수 있다는 것도 받아들일 수 있고?”“물론이지!!”유준은 웃으며 말했다.“모두 받아들일 수 있는 이상
유준은 고개를 끄덕이며 하영과 함께 거실로 들어갔다.이때, 세 아이도 위층에서 내려왔고 캐리도 마침 전화를 끊었다.그는 하영에게 말했다.“G, 이거 다 정 대표가 해야 할 일인데, 결국 내가 대신하다니. 아이고. 너희 두 사람 약혼식에 오히려 내가 예비 신랑이 된 느낌이야.”하영은 아이들에게 작은 포크를 나누어 주었다.“방금 누가 고급스러운 와인만 고집한 거지?”캐리는 헤헤 웃었다.“나!”“그럼 나더러 와인을 바꾸라고 한 사람은 또 누구지?”“역시 나잖아.”“그럼 왜 여기서 비아냥거리는 건데?” 하영은 어이가 없었다.캐리는 중얼거렸다.“난 호텔에서 준비한 그 와인들 정말 마음에 안 든단 말이야. 그나저나 정 대표, 어째서 아무런 준비도 하지 않는 거예요??”유준은 캐리를 힐끗 보았다.“네가 내 일까지 도맡아 하고 있으니까.”“됐네 됐어, 누가 너희들 부부 아니랄까 봐.”“부... 부부?”하영은 바로 얼굴을 붉히더니 얼른 사과 한 조각을 캐리의 입에 집어넣었다.“말 좀 작작해!!”유준은 하영을 바라보았다.“나 준비를 많이 하지 않았는데, 이것 때문에 기분이 안 좋은 거야?”하영은 유준에게 오렌지 하나를 건네주었다.“아니요. 약혼식 날짜를 촉박하게 잡은 데다, 당신은 또 회사 일 때문에 머리를 앓고 있잖아요. 이런 작은 일로 걱정하게 하고 싶지 않아요.”“이건 결코 작은 일이 아니야.”유준이 반박했다.“이번 생에 나와 넌 단 한 번의 약혼식밖에 올리지 않을 거야.”하영은 유준의 고집을 꺾을 수 없었다.“그래요, 당신이 말하는 대로 해요.”“엄마.”하영의 말이 끝나기 바쁘게 세희는 딸기를 먹으며 고개를 들었다.“엄마, 오늘 저녁에 일찍 주무셔야 하는 거 아니에요?”“왜?” 하영은 영문을 몰랐다.“일찍 주무시지 않으면 내일 기운 없을 거예요.” 세준이 말했다.“엄마는 예쁜 예비신부가 되고 싶지 않은 거예요?”하영은 아이들의 말에 얼굴이 뜨거워졌다.“아직 예비신부가 아닌데...”“내일 두 분 약혼하시
불꽃놀이가 사라질 때, 하늘에는 심지어 ‘약혼 축하합니다’라는 글자까지 나타났다.어두운 밤이어야 했지만 알록달록한 불꽃놀이가 허공을 밝게 비추었다.하영의 아름다운 얼굴은 그 빛에 휩싸였고, 졸음이 채 가시지 않은 눈 밑에서는 기쁨이 번쩍였다.유준은 건장한 팔로 뒤에서 하영을 껴안으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물었다.“어때, 마음에 들어?”하영은 유준의 품에 기대었고 순간 고운 미간을 찌푸렸다.“너무 민폐 끼치는 거 아니에요?”“난 이런 거 고려해 본 적 없어.”유준이 말했다.“난 단지 모든 사람들에게 오늘이 우리의 약혼식이란 걸 알리고 싶었을 뿐이야.”하영은 무슨 말을 하려고 입을 벌렸지만, 핸드폰이 갑자기 울렸다.그리고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하영은 얼떨떨해진 채 핸드폰을 확인했다.‘대체 누가 이 시간에 나한테 이렇게 많은 문자를 보낸 거지?’휴대전화를 켜자, 하영은 그제야 회사 단톡방이 터진 것을 발견했다.모든 직원들이 그녀의 약혼을 축하해 주고 있었다.‘내가 약혼한 일은 그저 소 비서에게만 말했을 뿐, 아직 다른 사람에게 말한 적이 없어. 소 비서도 입이 무거운 사람이라 절대로 함부로 말하지 않았을 텐데.’하영은 의혹을 안고 답장했다.[고마워. 그런데 이 일을 어떻게 안 거야?][사장님, 모르셨어요? 지금 실시간 검색어 장난도 아니에요!!][사장님, 지금 모든 매체에서 사장님과 정 대표님의 약혼 소식을 보도하고 있다고요!][정말 대단해요, 사장님. 이렇게 되면 MK가 저희의 스폰서로 되는 건가요?!][그럼요! 누가 감히 우리 Tyc를 건드리겠어요!][이야, 그런데 정 대표님이 이렇게 로맨틱할 줄은 정말 몰랐는데. 지금 온 도시에서 불꽃놀이가 터지고 있단 말이에요! 너무 감동이야!]직원들의 문자를 보며 하영은 웃음을 머금고 답장을 했다.[약혼식 끝나면 다들 답례품 받을 준비해.][사장님 만세!][사장님은 이 세상에서 가장 예쁘고 행복한 신부가 될 거예요!][사장님, 약혼 축하드려요!]모두의 축복을 보면서 하영
하영은 몸을 일으켜 세웠다.“깨어났으니 잠이 안 와요.”유준은 허리를 숙이고 하영의 이마에 키스를 남겼다.“나 잠깐 나가야 할 것 같아. 좀 늦게 돌아올 거야.”하영의 유준의 손을 덥석 잡으며 미간을 찌푸렸다.“도대체 무슨 일인데요? 나한테 말해주면 안 돼요??”유준의 눈동자는 어두워졌다.“정주원이 나타났어. 허 비서 그들이 그 자식을 발견했고.”“어디에서요??” 하영은 경악하며 물었다.유준은 눈을 가늘게 떴다.“내 어머니의 묘원으로 가는 길일지도 몰라!”“묘원이요?!” 하영은 흠칫했다.“왜 거기에 가려는 거죠??”유준은 다시 똑바로 섰다.“만약 내 예상이 틀리지 않았다면, 그 자식은 내 어머니의 무덤에 손을 댈 생각하고 있을 거야. 결국 지금 아무런 능력도 없으니 이 일로 화풀이할 수밖에 없겠지!”“정말 미친놈이군요!” 하영은 참지 못하고 욕설을 퍼부었다.“빨리 가요! 경호원더러 운전하라고 하고, 가는 길에 꼭 안전에 주의해요!”“응, 내가 돌아올 때까지 기다려.”하영은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였다.“네!!”“음.”말이 끝나자, 유준은 침실을 떠났다.하영은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침대에서 내려와 세수를 했다. 7시 좌우, 그녀는 문을 열자 마침 주희가 문을 두드리려 하는 것을 보았다.하영을 보자, 주희는 기뻐하며 말했다.“언니, 빨리 아래층으로 내려가서 아침 먹어요! 대표님이 가기 전에 말했는데, 9시에 메이크업이 와서 언니 화장해 줄 거래요.”하영은 마음속으로 엄청난 감동을 받았다. ‘까다로운 일을 처리해야 하면서도 줄곧 날 생각하고 있었다니.’“그래.” 하영은 방에서 나와 어린이방을 바라보았다. “아이들은 일어났어?”“오늘 아이들 데리고 훈련 좀 했어요. 그래서 지금 이미 아침 먹을 준비를 하고 있고요.”주희가 말했다.두 사람은 아래층으로 내려와 식탁 앞으로 걸어갔다.아이들은 하영이 내려오는 것을 보고 일제히 식기를 내려놓더니 이구동성으로 말했다.“엄마, 약혼 축하드려요!!”하영은 웃으며 말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