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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2화

그 절박한 눈빛은 마치 소희원의 얼굴에서 자신을 안심시킬 수 있는 소식을 발견하려는 것 같았다.

소희원은 입술을 오므리더니 눈빛에 슬픔이 묻어났다.

“우리는 이미 현실을 받아들였어요.”

“무슨 현실?”

하영은 입술을 떨며 말했다.

“오빠가 이미 이 세상에 없다는 현실? 그럼 시체는??”

“아직은 못 찾았어요.”

소희원은 시선을 돌렸다.

“그러나 한강이 얼마나 넓은 지 잘 알잖아요. 살아남을 가능성이 거의 없죠.”

소희원의 손을 잡고 있던 하영은 갑자기 손을 놓더니 힘없이 이부자리에 늘어졌다.

소희원은 잠시 침묵했다.

“그리고 유준 오빠의 일도 그래요. 이제 체념하고 살아요.”

하영은 얼굴이 더욱 창백해졌다.

“그럼 시체는...”

말을 다 하지 못했지만, 하영은 깊이 숨을 들이마셨다.

“유준 씨의 잔해는 찾았어?”

이 말을 할 때, 하영의 입술과 몸은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소희원은 이불을 꽉 잡고 있는 하영의 손마디까지 하얗게 변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하영은 지금 억지로 감정을 참고 있었다.

소희원은 고개를 저었다.

“그건 나도 몰라요. 배현욱 씨에게 연락해봐요. 그들이 뭐라도 알고 있을 거예요.”

하영은 고개를 저었다.

“난 이미 그들에게 연락할 기회가 없어. 부진석은 내 휴대전화를 압수했거든.”

소희원은 비아냥거리며 웃었다.

“지금 아무것도 모르는데, 어떻게 자살할 생각을 한 거예요?”

하영은 입을 오므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내가 당신을 잘못봤네요.”

소희원은 계속 말했다.

“당신이 강인한 사람인 줄 알았는데. 결국 충격과 어려움에 부딪혔다고 바로 좌절하는 병신이었다니.”

하영은 눈물에 의해 시선이 가렸고 여전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하영의 이런 모습을 보자 소희원은 더욱 화가 났다.

“당신 혼자만 괴롭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예준 오빠를 잃은 우리는 안 괴로운 줄 아냐고요??”

말하면서 소희원은 상처를 싸맨 하영의 손목을 꽉 잡으며 물었다.

“아파요? 이렇게 하면 무슨 결과를 얻을 줄 알았죠? 강하영, 복수할 생각은 안 해본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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