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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화

성도윤의 막강한 카리스마에 허광희는 다소 기가 눌렸다.

하지만 많은 카메라가 그들을 보고 있으니, 허광희는 다시 자신감을 찾았다.

“조카사위, 내가 원하는 게 무엇이냐고?”

허광희는 목청을 가다듬고 큰 소리로 말했다.

“내 조카는 자네 집에 시집을 가서 줄곧 본분을 다했어. 그런데 지금 이혼하겠다고 하고, 고작 법률 사무소 하나만 챙겨주면 설아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겠는가. 이 큰 그룹에서 고작 법률 사무소 하나만 내어주다니!”

이 말이 나오자 모두 떠들썩했고 기자들은 셔터를 누르기에 바빴다.

“내 조카는 낯가죽도 얇고 겁이 많아서 나한테 도와 달라고 하룻밤을 사정했어...”

“다른 말은 필요 없고, 우리한테 100억을 주면 깨끗하게 물러나지.”

허광희는 기다렸다는 듯이 말했다.

“입 다물어!”

차설아는 이를 갈며 말했다.

차설아가 한강에 뛰어들어 죽어도 누명을 씻을 수 없게 되었다. 차설아는 진심으로 이 무뢰한 인간을 손으로 찢어버리고 싶은 심정이었다.

차설아는 조심스럽게 성도윤을 바라보았다. 그가 화낼 줄 알았는데... 남자는 오히려 차분했다. 여전히 차갑고 거리감 느껴지는 모습이었다.

큰 키의 성도윤은 하늘의 신처럼 사람에게 압박감을 주며 몸을 약간 돌려 말했다.

“무열아, 재무실로 데리고 가.”

그리고 긴 다리로 곧장 자리를 떠났다.

‘이게... 끝이라고?’

허광희는 침을 꿀꺽 삼켰다. 100억을 이렇게 쉽게 얻을 줄은 생각도 못 했다.

일이 어렵게 풀릴까 봐 허광희는 작은 칼까지 준비해서 목숨으로 협박할 생각이었다.

‘조카사위가 이렇게 시원시원할 줄 알았다면 더 달라고 할걸!’

성도윤은 몇 걸음 걷다가 갑자기 몸을 돌렸다. 멍한 표정을 짓고 있는 차설아를 보며 차갑게 말했다.

“안 따라와?”

차설아는 흠칫 놀라더니 이내 빠른 걸음으로 따라갔다.

성도윤은 차설아를 데리고 다시 시찰단으로 돌아와 그녀를 사람들에게 소개했다.

차설아는 곧 마음을 가다듬고, 다시 단정하고 참한 성도윤의 아내로 돌아갔다. 그런 차설아의 모습에 시찰단은 몇 번이고 칭찬을 아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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