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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화

성도윤과 사도현 두 도련님에게 장난치고 싶은 마음이 가득했던 성우는 방금 전 번호표를 나눌 때 일부러 6번을 사도현에게 건네줬다.

8대 가문의 도련님들이 서로 30초 동안 키스를 나눈다는 상상을 하니 기분이 짜릿해졌고 정말로 한다면 아마 전설로 남을 것이다.

“6번 누구예요, 얼른 일어나세요!”

성우는 아무것도 모르는 척 사람들을 보며 물었고 화가 난 사도현은 성우를 가리키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너 이 자식 무슨 속셈이야? 감히 우리 형을 갖고 놀아? 죽고 싶어 환장했어?”

성우는 대수롭지 않은 듯 무덤덤했다. 변호사 생활하면서 그간 수많은 사람을 만나왔고 사도현보다 더 대단한 사람들도 성우 앞에서는 꼼짝 못 하며 그를 공손히 대했다.

“벌칙을 쿨하게 받으세요. 대표님과 도련님이 저희랑 함께 게임을 하겠다고 한 이상 적어도 기본적인 룰은 지켜야죠.”

말을 마친 성우는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 스톱워치를 켰다.

“두 분 얼른 하세요. 별거 없어요. 미남 두 명이 키스하는 장면은 아름답게 느껴질 거예요.”

사람들은 기대에 찬 표정으로 그들을 바라봤고 사도현은 헛기침하며 입을 열었다.

“왜 다들 날 봐, 나 6번 아니야.”

그는 고개를 돌려 성도윤을 바라보며 안쓰럽다는 듯이 말했다.

“형, 그냥 한번 걸어봐. 여자애들이 다 예쁘장하게 생겼는데 키스 30초 한다고 손해 볼 건 없잖아. 정말 운 안 좋게 남자가 걸린다면 내가 이 테이블 뒤집어엎을게.”

“6번이 아니라고요?”

성우는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

“그럼, 몇 번이세요?”

“나 9번이야. 못 믿겠으면 직접 확인하던지!”

말을 마친 사도현은 번호표를 테이블 위에 내동댕이쳤다. 정말 9번이었다!

성우는 표정이 어두워졌다. 아무래도 9번을 6번으로 착각한 것 같다.

후끈 달아오른 분위기에 말을 바꾸기도 애매한 상황이어서 어쩔 수 없이 계속 사람들을 부추겼다.

“도대체 6번 누구야, 시간 낭비하지 말고 얼른 일어나!”

상대가 누가 됐든 성도윤이 키스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건 너무 흥미로운 일이었다.

“나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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