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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화

미가연은 해안시에서 내로라하는 고급 레스토랑이었다. 많은 비즈니스맨들이 이곳에서 사업 얘기를 하곤 했다.

이때, 규모가 제일 큰 홍연정에서 성도윤은 절대적인 핵심 인물로 메인테이블에 앉아 있었는데 사람들은 그의 비위를 맞추느라 힘쓰고 있었다.

“온 해안시에서도 성 대표님보다 더 대단하신 분은 없죠. 성대 그룹을 이끌어 승승장구하고 계시니 정말 부럽습니다!”

사람들이 잇따라 술을 따라주며 아부를 떨면서 성도윤에게 잘 보이려고 했다.

다른 사람이었으면 이미 기분이 들떠있었겠는데 성도윤은 그들의 아부에도 꿈쩍하지 않았다. 싸늘한 얼굴, 알 수 없는 표정, 그리고 엄청난 카리스마를 풍기면서 속세에 찌든 상인들과는 아예 다르게 보였다.

이때 어디선가 젊은이의 조심스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성 대표님이 대단하시긴 하나 지금 한창 떠오르고 있는 라이징 스타들도 많지 않아요? 배씨 집안의 늦둥이 배경수 씨가 경영하고 있는 천신 그룹도 대세잖아요.”

성도윤에게 아부하는 사람들 속에서 그의 말은 유난히 거슬리게 들렸다. 많은 사람들이 그에게 손가락질을 하며 비난과 조롱을 퍼부었다.

“자네가 뭘 안다고 그래? 배경수 씨는 바람둥이일 뿐이잖아. 맨날 여자 꼬시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할 줄 모른다고. 그런 사람을 감히 성 대표님과 비교를 해?”

성도윤이 미간을 찌푸리더니 드디어 입을 열었다.

“천신 그룹?”

젊은이가 곧이어 대답했다.

“네. 성 대표님, 저희 집안에서 벤처 기업을 운영하고 있어서 이 회사에 대해 전문적인 연구를 했었습니다...”

“천신 그룹은 설립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또 규모도 그렇게 큰 편은 아닌데 아주 빠르게 발전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생각한 것처럼 부잣집 자제가 여자 꼬시기 위해 그냥 만든 회사는 절대 아니에요. 미래를 충분히 기대해 볼 만합니다!”

사람들이 반박하려고 하자 성도윤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계속 말해봐요.”

젊은이가 말을 이었다.

“천신 그룹의 미래를 기대해 볼 만하다고 한 건 절대 근거가 없는 말이 아닙니다... 혹시 천신 그룹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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