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85화

약 10분 후, 한복을 입은 종업원은 남희진을 데리고 홍연정 앞에 도착했다.

“도윤 오빠, 드디어 만나게 되었네. 지금은 날 더 피하지 않겠지?”

그녀는 성도윤의 옆으로 다가오며 말했다.

원래 성도윤의 옆에 앉아있던 사람은 눈치껏 자리를 피해줬다.

해안시의 사람이라면 모두 알고 있었다.

남해진은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란 남씨 집안의 아가씨이자 남우 그룹을 상속받을 후계자였다. 그런 그녀는 성도윤을 미치게 사랑하고 있었다.

성대 그룹은 또 남우 그룹의 오랜 사업 파트너였고, 또 두 사람은 나이도 비슷하고 집안 형편도 비슷하니 사람들은 모두 두 사람의 결혼을 예상했었다.

하지만 나락 간 집안 출신의 차설아가 나타난 바람에 이 모든 게 바뀌었다...

“도윤 오빠, 오랜만이야. 더 잘생겨졌네? 내가 얼마나 보고 싶었는 줄 알아? 꿈도 오빠 꿈을 꿨다고...”

남희진은 룸에 들어서자마자 성도윤에게 단 한 시라도 눈을 뗀 적이 없었다.

그녀는 남자의 팔을 꽉 끌어안고는 애교를 부리며 말했다.

“그동안 왜 그렇게 매정하게 굴었어? 우리 그래도 죽마고우 아니야? 그런데 어떻게 결혼한 후에 날 한 번도 찾지 않아?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

성도윤은 싸늘한 얼굴로 룸 안에 있는 사람들을 훑어보고는 불쾌한 말투로 말했다.

“사적인 자리에 누가 얘를 부른 거예요?”

사람들은 고개를 푹 숙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남희진은 체면이 깎인 것 같아 분노에 얼굴이 새빨개졌다.

“도윤 오빠, 꼭 이래야겠어? 내가 무슨 맹수도 아니고 왜 그렇게 피하는 건데?”

그러더니 사악한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었다.

“오빠만 그렇게 선을 지켜서 무슨 소용 있어? 단정하기로 소문난 오빠 아내도 그런 줄 알아? 오늘 직접 시인하지 않았으면 그렇게 사람이 오픈 마인드일 줄도 몰랐어. 정말 놀랍더라고. 다른 한편으로는 오빠가 참으로 안타까워 보였어.”

성도윤이 한껏 무거운 목소리로 물었다.

“뭘 시인했는데?”

“그건...”

남희진은 사람들을 쓱 훑어보더니 난감한 얼굴을 보였다.

사람들도 눈치껏 자리에서 일어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