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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화

“웁...”

남자의 입술은 용암처럼 뜨겁게 달아올라 있었다.

차설아는 머리가 새하얘진 채로 성도윤에게 그대로 당하고 있었다.

성도윤이 그녀에게 키스를 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하지만 이렇게 격정적인 키스를 나누는 건 처음이라 그녀조차도 상황에 푹 빠져있어 저도 모르게 반응하기 시작했다...

키스가 한참 진행되었고, 차설아는 눈을 뜨고서 몰래 성도윤이 키스할 때의 표정을 지켜봤다.

남자는 두 눈을 꼭 감고 있었는데 긴 속눈썹과 뚜렷한 이목구비는 정말이지 하느님이 만들어낸 걸작과도 같았다.

그윽한 눈매와 오뚝한 콧날, 완벽한 턱선, 그리고 얇고 섹시한 입술을 보고 있자니 차설아는 미칠 지경이었다.

4년 전에도 그녀는 이 잘생긴 얼굴에 현혹되었었다.

하지만 4년 뒤에도 그녀는 이 얼굴에 마음을 완전히 사로잡혀 홀리게 되었다니!

“에헴!”

어둠 속에서 누군가가 어색하게 목을 가다듬었다.

“보스, 이젠 키스 그만해도 되지 않을까? 나랑 남 비서님이 꽤 오래 기다렸단 말이야.”

배경수는 실망한 기색이 역력한 채로 조용히 말했다.

“젠장!”

도둑이 제 발 저린 차설아는 너무 당황한 나머지 성도윤을 확 밀쳐냈다.

성도윤은 방금 호르몬이 과도하게 분비된 나머지 뱀독은 더 빨리 퍼지게 되었다.

그는 곧 의식을 잃더니 바닥에 쓰러졌다.

“성 대표님!”

남해진의 비서인 남영수가 이를 보자 마치 하늘이 무너진 듯 성도윤에게 다가가 그를 부축했다.

‘어떡하지, 성대 그룹의 대표인 성도윤이 아가씨의 장난 때문에 혹시라도 무슨 일이 생기게 되면 남씨 집안은 백배사죄해도 모자를 판이 되잖아.’

“도윤 씨는 뱀독에 중독되었어요, 당장 병원으로 옮겨야 해요!”

차설아는 남영수 앞에서 미리 준비해둔 고육지책을 펼칠 새도 없었다.

그녀는 오로지 성도윤이 무사하길 바랐다.

병원에서.

그래도 재빠르게 조치를 취하였고, 또 독뱀의 혈청까지 있었기에 성도윤은 아직 혼수상태에 빠져있었지만 생명의 위험에서는 벗어났다.

“정말 다행이야, 하느님, 정말 감사합니다!”

차설아가 안도의 한숨을 푹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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