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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화

이어서 예쁜 여자애가 룸 안으로 걸어 들어왔다.

“아빠, 어떤 여우년한테 홀렸다면서요. 도대체 누가 이렇게 뻔뻔한지 한 번 봐야겠어요. 감히 클라우드 리조트에서 이런 짓을 하다니요.”

남희진은 리미티드 에디션인 가방을 들고 검은색 부츠를 신은 채 또각또각 걸어왔다. 호들갑에 온갖 건방을 떨었는데 영락없이 버릇없는 아가씨 모습을 하고 있었다.

그녀는 바로 남해진 맞은편에 있는 차설아를 발견했다. 그리고 안색이 어두워졌다.

“너였어? 도윤 오빠가 4년 동안이나 내쫓았는데도 버티고 있는 그 여자잖아.”

남희진은 어금니를 깨물며 말했다.

차설아를 향한 그녀의 눈빛에는 경멸과 질투, 그리고 적대심이 깃들어 있었다.

차설아가 담담하게 웃더니 남희진에게 손을 내밀며 말했다.

“남희진 씨, 안녕하세요. 절 기억해 주셔서 감사하네요.”

그녀는 남희진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남희진은 성도윤의 열성팬이었는데 남해진의 예쁨을 듬뿍 받고 있었기에 제멋대로 행동하곤 했다.

차설아는 될수록 이런 사람들을 피하기 마련인데 아마 이번에는 피하지 못할 듯했다...

남희진은 차설아에게 거침없이 욕설을 퍼부었다.

“이런 뻔뻔한 년, 도윤 오빠 몰래 우리 아빠를 꼬시려고 해? 지금 바로 도윤 오빠한테 전화해서 이를 거야! 제대로 당해봐야 정신을 차리지?”

“희진아, 가만있어!”

남해진은 눈살을 찌푸리며 귀염둥이 딸에게 모처럼 심각한 얼굴을 보였다.

“차설아 씨는 일적으로 나 만나러 온 거야. 나가서 날 기다리고 있어!”

“전업주부 주제에 무슨 사업 얘기를 한다고요. 아빠 설마 진짜 저년한테 홀린 거예요? 죽은 엄마한테 미안하지도 않아요?”

남희진은 발을 동동 구르며 난리를 부렸다.

“엉엉엉, 아빠가 그럴 줄 알았어요. 엄마를 하나도 사랑하지 않고 나도 전혀 사랑하지 않잖아요. 아빠랑 인연 끊을 거예요!”

“희진아, 왜 또 시작이야...”

남해진은 어쩔 수 없는 표정을 지으며 한숨을 푹 쉬었다.

남희진이 억지를 부릴수록 그는 죽은 큰딸 추희영을 더 그리워하곤 했다. 동시에 추희영에게 미안한 마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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