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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화

“이리 줘봐!”

남해진은 다급하게 서류 봉투를 뺏어오고는 안에 있는 서류를 꺼내봤다.

너무 흥분해서인지 손가락마저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바로 얼마 전에 나온 승소 판결문이었다.

차설아를 제외한 사람들은 그 누구도 이 판결문이 남해진에게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지 못했다.

한참 지나고 나서야 남해진은 판결문에서 눈을 떼고는 차설아를 바라봤다.

평소에 카리스마 넘치던 그의 눈에는 눈물이 고여 있었다.

“날 따라와요!”

이 말을 들은 사람들은 모두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

차설아는 남우 그룹 사장인 남해진과 얘기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성공적으로 따내게 되었다.

럭셔리한 룸 안에서 남해진은 격앙된 얼굴로 말했다.

“승소했어! 드디어 승소했어! 5년이나 걸렸다니... 이 순간을 너무 오래 기다려왔어!”

그는 아직까지도 이 사실이 믿기지 않는지 판결문 내용을 여러 번 읽어보고 있었다.

남해진을 보니 차설아는 문뜩 돌아가신 아버지 생각이 나 감격에 겨워 말했다.

“정의는 영원히 우리 편에 있습니다. 돌아가신 추희영 아가씨도 사장님의 지극하신 사랑을 잘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남해진은 갑자기 경계심에 가득 찬 눈빛으로 차설아를 노려보며 물었다.

“이 일들은 어떻게 알게 되었어요? 그리고 이미 결정된 판결을 어떻게 뒤집었어요?”

“사장님을 존경하고 사장님의 가장 믿음직스러운 사업 파트너가 되고 싶어서요. 그래서 공을 들여 사장님에 대해 알아봤어요.”

차설아가 침착하게 평온한 얼굴로 말했다.

“세상 사람들은 다 알고 있죠, 사장님에겐 눈에 넣어도 안 아픈 예쁜 딸 남희진 씨가 있다는 것을. 하지만... 머나먼 해주시에는 사장님의 딸이 또 한 분 계시죠. 그분의 성함은 추희영이고요.”

“추희영 씨는 남희진 씨보다 두 살 많습니다. 외모로든 성격으로든, 아니면 재능으로든 모두 남희진 씨보다 뛰어난데 사생아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남희진 씨와는 전혀 다른 삶을 살고 계셨죠...”

차설아의 말을 들은 남해진은 추억에 빠졌다.

줄곧 엄숙한 얼굴을 보이던 그는 인상을 펴더니 슬픈 눈빛을 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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