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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화

다음 날.

차설아는 베이지 캐주얼 점프슈트 차림에 깔끔한 포니테일을 묶은 채로 클라우드 리조트로 향했다. 청순한 차림 덕분에 그녀는 마치 방금 학교를 졸업한 여대생 같았다.

클라우드 리조트는 해안시에서 50여 킬로미터 떨어진 숲에 위치한 리조트이다.

울창한 나무와 산뜻한 공기는 물론이고, 천연 온천, 골프장에 천연 낚시터 등 시설이 갖춰져 있어 많은 부자들이 이곳으로 찾아와 휴가를 즐기곤 했다.

길이 좀 막혔기 때문에 차설아가 클라우드 리조트에 도착했을 때에는 마침 10시 1분이었다. 1분 지각하게 되었다.

같은 시각, 한 무리의 사람들이 오직 한 사람을 에워싸고 있었다. 그들은 시끌벅적한 채 클라우드 리조트에서 걸어 나오고 있었다.

중간에 둘러싸인 사람은 바로 차설아와 만나기로 약속한 남우 그룹 사장인 남해진이었다.

남우 그룹은 실력이 탄탄하고 든든한 뒷배가 있는 해안시 탑급 투자 회사였다. 성대 그룹의 오래된 사업 파트너이기도 하다.

이번 성대 그룹에서 일어난 클라이언트 데이터 누설 이슈는 남우 그룹에게도 막심한 손해를 안겨줬다.

그래서 남우 그룹은 성대 그룹과 계약을 해지하고 새로운 사업 파트너를 찾고 있었다.

차설아는 빠르게 걸어가더니 한 무리 우람한 남자들의 앞을 가로지르고는 여유로운 미소를 지은 채 예의를 갖춰 말했다.

“남해진 사장님, 안녕하세요. 저는 차설아라고 합니다. 말씀으로만 듣던 분을 이렇게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혹시 잠깐 얘기를 나눌 수 있을까요?”

그녀는 여리여리하고 순해 보였지만 의외로 기가 센 여자였다. 카리스마 있는 말투에 다른 사람이었다면 그녀를 거절하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남해진은 호락호락한 상대가 아니었다.

남우 그룹이 성대 그룹과 계약을 해지한 이후로 그는 포식자들이 탐내는 먹이로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차설아처럼 그와 얘기를 나눠보고 싶은 사람들이 매일같이 찾아왔기에 그는 차설아가 안중에도 없었다.

“차설아 씨, 나 당신을 알아요. 나락으로 떨어진 차씨 집안 출신에, 지금 성씨 집안의 당정한 며느리로서 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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