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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화

몹시 난처해하는 차설아의 모습에 성우는 재빨리 말을 덧붙여 그녀를 도와줬다.

“솔직히 저도 이 벌칙은 지루한 것 같네요. 대표님 같은 분한테 실례가 될 수도 있는 일인데 제가 경솔했어요. 벌칙은 제가 포기할게요.”

그의 이중적인 모습에 사람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 잡아먹을 기세로 밀어붙일 땐 언제고 새 사장을 위해 편드는 모습이 너무 눈에 훤히 보였다.

성도윤은 줄곧 표정 변화 없이 가만히 앉아있었고 어두컴컴한 조명에 비친 그의 싸늘한 표정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가 없었다.

그는 차가운 눈빛으로 차설아를 바라봤다.

“사람의 마음을 이렇게까지 돌릴 수 있다니, 당신의 매력을 내가 과소평가했네.”

“...”

도저히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몰랐던 차설아는 그저 반듯하게 자리에 앉아있었다.

‘왜 갑자기 또 발끈하는 거야? 벌칙 안 받게 했으면 고마워해야지. 표정은 또 왜 저래?’

게임은 계속 진행됐고 주사위를 돌리자, 사도현이 나왔다.

“하하하!”

복수할 생각에 기분이 좋아진 그는 박장대소했고 골탕 먹이고 싶은 생각이 머릿속에 가득했다.

그는 유부녀와 친하게 지내는 성우가 눈에 거슬렸고 다른 한편으로는 사람들 앞에서 성도윤에게 망신 준 차설아가 못마땅하게 느껴졌다.

정말로 사랑한다면 어떻게 키스를 지루하다고 느낄 수가 있겠는가?

순간 그녀가 성도윤에게 어떤 마음인지 궁금했던 그는 차설아를 보며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남편 사랑해? 첫날밤도 남편이랑 보낸 거야?”

난감한 질문이긴 했지만 대답하기 어려운 것도 아니었다.

성도윤은 착잡한 눈빛으로 차설아를 바라보며 오매불망 그녀의 답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거절할게요.”

사람들의 얼굴에는 실망이 가득 찼다. 왠지 모르게 느껴지는 두 사람 사이의 거리감에 부부가 아닌 듯한 느낌이 들면서도 고작 게임 하나에 서로 똑같이 행동하는 걸 보니 부부가 맞는듯한 생각이 들기도 했다.

“때로는 침묵이 답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네.”

사도현은 성도윤을 힐끗 쳐다보고선 가치 없는 사람에게 감정 낭비하고 있는 그가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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