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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화

클럽에서 나온 차설아는 일행한테 인사를 건넨 뒤 혼자 길가에 서서 차를 기다리고 있었다.

살랑살랑 시원한 바람이 스치니 정신도 덩달아 맑아지는 듯한 느낌이었다.

날씬한 몸매에 흰 원피스를 입은 그녀는 바람에 머리카락을 날리고 있었고 예쁘장한 얼굴에서는 슬픔이 느껴져 사연 있는 여자처럼 보였다.

많은 남자들이 차를 세워 경적을 울리거나 휘파람을 불며 수작을 부렸고 험악한 눈빛으로 쏘아보자 전부 놀란 채 도망쳤다.

그러던 중 또 한 대의 차가 다가왔고 마음 준비를 하고 고개를 들어보니 안에는 성도윤이었다.

험악하던 눈빛은 순식간에 싸늘하게 변했고 마치 모르는 사람인 듯 차가웠다.

“같이 갈래?”

성도윤은 허스키한 목소리로 물었다.

“같은 길 아니야!”

차설아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거절했다.

‘바로 앞인데 같은 길이 아니라고?’

불편함을 숨김없이 드러내는 그녀의 모습을 성도윤은 이해할 수가 없었다. 정말로 아무런 감정이 없다면 어떻게 팬 픽션의 원작자가 될 수 있었을까?

정신병자가 아니라면 지금 연기를 하는 게 분명했다!

연기를 하고 있다는 생각에 저도 모르게 기분이 좋아진 그는 클럽에서 망신당한 일조차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고 차설아라면 그럴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핸들을 돌려 고개를 내밀며 다시 한번 얘기했다.

“얼른 타, 가면서 법률사무소에 관해서 얘기해줄게. 네가 생각하는 것만큼 쉬운 일이 아니야.”

“필요 없어.”

차설아는 입술을 깨물며 턱을 높이 들더니 싸늘하고 도도하게 답했다.

“적어도 너보다는 잘할 거야.”

성도윤의 눈빛은 싸늘하게 변했다.

“성우만 해결하면 모든 일이 다 잘 풀릴 거로 생각하는 건 아니지? 네가 상대해야 할 사람은 성우가 아니라고!”

그녀는 지금까지 만난 적이 없는 이현을 가리키는 것임을 단번에 알아챘다.

능력이 뛰어나고 강한 여장부 스타일인 그녀야말로 성운 법률사무소의 진정한 핵심 인물이었다.

만약 이현을 정복하지 못한다면 법률사무소는 가지지도 버리지도 못하는 골칫덩이로 남게 된다!

성도윤은 날카로운 눈빛으로 그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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