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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화

삼 일 뒤.

해안시에서 유명한 ‘별밤’ 클럽은 격조 있는 우아한 분위기에 상하 2층으로 나뉘어 있다.

사도현과 강진우는 탁 트인 시야에 프라이버시까지 보장할 수 있는 2층 VIP석에 앉아있었다.

두 사람은 술을 마시며 성도윤을 기다렸지만 좀처럼 그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도윤 형 왜 아직도 안 와? 골드 3인방 4년 만의 모임인데 설마 이렇게 바람맞는 건가?”

사도현은 술잔을 들고 초조해하며 클럽 입구를 살폈다.

“중요하게 할 얘기가 있어서 만나기로 한 건데, 오늘 못 만나면 정말 아버지한테 맞아 죽을지도 몰라!”

골드 3인방 중 맏형인 강진우는 줄곧 온화함을 유지하며 느긋하게 입을 열었다.

“침착해. 도윤이 성격 너도 잘 알잖아. 기분이 수시로 변하는 녀석인데 우리가 바람맞는 것도 이상한 것 없잖아?”

그러나 오직 성도윤만이 그 일을 해결할 수 있었기에 사도현은 좀처럼 진정하지 못했다.

“안 되겠어, 바로 전화해 볼 거야!”

그는 핸드폰을 꺼내 성도윤의 번호를 눌렀다.

그 시각 한창 일하느라 바쁜 성도윤은 싸늘한 말투로 기다리지 말라고 전했다.

‘정말 안 올 생각이야?’

그는 일 중독자인 성도윤을 불러내기 위해 온갖 방법을 생각했다. 그러던 순간 클럽으로 들어오는 대여섯 명의 남녀가 시선을 사로잡았고 저마다 화려한 모습이었다.

그중 하얀 원피스에 검은 긴 생머리의 여성이 가장 돋보였는데 바로 차설아였다!

그녀는 웃음꽃을 활짝 피운 채 함께 온 비슷한 또래의 남자한테 귓속말하고 있었고 둘은 한없이 친근해 보였다.

그는 성도윤이 전화를 끊으려던 순간 흥분하며 입을 열었다.

“형, 무조건 와! 차설아 지금 웃으면서 다른 남자랑 껴안고 있어.”

핸드폰 너머로 정적이 흘렀고 곧이어 노트북 닫는 소리가 들려왔다.

“별밤 클럽? 지금 바로 갈게.”

강진우도 차설아를 발견하고선 부드럽고 점잖은 얼굴에 미소를 띠었다.

“도윤이 와이프 저번이랑은 또 다른 느낌이네, 참 재밌는 여자야.”

그 시각 차설아는 성우 일행과 함께 1층의 테이블에 앉았다.

불과 사흘 전만 해도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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