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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3화

얼굴을 안 본 지 30분도 지나지 않았지만 그는 차설아가 보고 싶었다.

그는 차설아도 그와 마찬가지로 마음속에서 뜨거운 불이 활활 타오를 줄 알았다.

하지만 웬걸, 차설아의 태도는 그토록 냉담했고 성도윤한테 눈길 한번 주지 않았다.

“우리 먼저 내려가자.”

차설아의 반응에 성도윤은 오리무중에 빠졌다.

왜 갑자기 이렇게 냉랭하게 변한 거지?

방금 있었던 그 부끄러운 장면이 아직도 그의 눈앞에 생생한데 벌써 태도를 바꾸다니?

당장이라도 이유를 물어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지만 필경 아이들이 있으니 꾹 참을 수밖에 없었다.

성도윤은 문을 열었고 그들은 차례대로 비행기에서 내렸다.

“와~ 너무 예쁘다, 우리가 드디어 다시 돌아왔네!”

달이는 크게 공기를 들이쉬며 말했는데 물 만난 물고기가 따로 없었다.

해바라기 섬은 해양성 기후로 일 년 사계절 기온이 20도 좌우를 유지하며 광풍 폭우는 볼 수 없는 살기 좋은 곳이었다.

천연으로 생긴 백색의 해변, 울창하게 펼쳐진 야자나무 숲, 차설아와 아이들이 직접 가꾼 해바라기밭, 그리고 은은하게 불어오는 바닷바람과 에메랄드빛 바다까지... 이곳이 바로 천국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듯싶었다.

“오빠, 우리 가서 조개 잡자! 우리가 여기를 떠난 지도 오래됐으니까 바닷가에 조개가 엄청 많을 거야. 어쩌면 진주도 있을지도 몰라!”

“그러자, 그리고 엄마한테 목걸이를 만들어 드리자...”

두 꼬마는 예전으로 돌아가 손에 손을 잡고 폭신폭신한 바닷가에서 자유롭게 뛰놀았다.

개인 섬으로서 그들은 이 섬에서 절대적인 자유와 안전이 보장되었다.

성도윤과 차설아는 천천히 아이들의 뒤를 따랐고 크고 작은 발자국이 백색의 바닷가에 남겨졌다.

“그...”

몇 번이고 성도윤은 말을 꺼내려고 머뭇거렸다.

왜냐하면 그는 차설아의 기분이 변했다는 것을 눈치챘지만 도대체 무슨 일 때문에 태도가 달라졌는지 갈피를 잡지 못했기 때문이다.

“기분이 안 좋아?”

드디어 성도윤은 입을 열었다.

“나 기분 안 나빠. 왜 그렇게 물어봐?”

차설아는 본인이 4 년 동안이나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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