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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8화

“이게 뭔데?”

차설아는 팔짱을 끼더니 뒤돌아서 화가 난 목소리로 말했다.

“거짓말하지마. 비행기에서 주운 거야. 처음 보는 거라는 둥 그런 소리 할 생각하지마?”

“나 진짜 처음 보는 거야.”

하지만 성도윤의 반응을 보니 연기를 하는 것 같아 보이지는 않았다.

“나 기억났어...”

성도윤은 조금은 불쾌한 말투로 말을 이었다.

“분명 도현이 그 자식이 아무나 데리고 와서는 정리를 깨끗하게 못 한걸 거야.”

“사도현?”

차설아는 반신반의하며 물었다.

“얼마 전에 여자친구랑 헤어졌다고 하지 않았어? 이렇게 누명을 씌우는 건 좀 아니지 않아?”

“여자친구랑 헤어졌지. 그런데 걔한테는 해방이라고 할 수 있어. 아니면 나도 걔한테 비행기를 빌려주면서 축하해주진 않았을 거야.”

성도윤은 냉소를 지으며 말을 이었다.

“그 자식 내 말 듣고 조금이라도 일찍 헤어졌으면 그 꼴은 안 당했지? 걔랑 걔 여자친구는 정말 악연이야.”

여기까지 들은 차설아는 궁금증이 증폭했는데 계속 따져 물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길래 그래? 계속 말해봐.”

성도윤은 그녀의 아직 눈물 자국이 남아있는 얼굴을 받쳐 들고는 안쓰러운 눈길로 말했다.

“그렇게 궁금해? 우리 일은 다 해결했어?”

“아니, 뭐... 우리 일은 중요하지 않아. 도현 씨는 내 생명의 은인인데 당연히 걱정해야지. 그래서? 왜 악연인데?”

“그 여자친구가 걔를 갖고 놀았지 뭐.”

성도윤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한숨을 쉬고는 말을 이었다.

“도현이 이 자식, 남녀 사이에서는 자신 있다더니 하필이면 그 여자친구한테 걸려서... 당신이 떠난 4년 동안 여자친구 때문에 마음고생이 심했어. 그래도 지금이라도 정신을 차려서 다행이지.”

“헤어졌다는 데 다행이래?”

하지만 차설아도 되짚어보니 저번에 사도현을 만났을 때 확실히 4년 전보다 기운이 죽은 것 같았다. 그때도 예전의 자유분방하고 걱정 없던 도련님이 아닌 것 같은 느낌이 들긴 했었다.

역시 사랑이란 한번 선택을 잘못하면 몸과 마음에 모두 큰 타격을 입히는 것이다.

“슬픈 건 사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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