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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5화

하지만 알고 보니 고작 이런 일로?

“뭐는 무슨 뭐야? 얼른 대답해봐.”

차설아는 성도윤의 반응으로부터 아마 적지 않은 여자들을 데리고 그런 짓을 했을 거라고 추측했다. 여기까지 생각하니 그녀는 질투의 마음이 다시 한번 부글부글 끓어올랐다.

“그래, 그럴 줄 알았어. 너 같은 부잣집 도련님들이 순정남인 게 몇이나 되겠어? 이 비행기를 탄 여자들이 적어도 10명은 넘지?”

“아니야, 난...”

“됐어, 변명하지마. 누구도 탓하지 않아. 내가 애초에 널 선택했을 때부터 이미 정해진 결과야. 믿음직스럽지 못하다는 걸 뻔히 알면서도 들이댄 내 잘못이지.”

“아니야, 여보. 내 말 좀 들어봐.”

“됐어, 나도 다 이해해. 남자들이야 뭐 다 그런 거 아니겠어? 당신은 그냥 겉보기에 그런 면에 관심이 없었던 거고 뭐 진짜 관심이 없었겠어? 다 알아. 그냥 오늘 나한테 솔직하게 말해, 도대체 얼마나 많은 여자랑 잤어?”

“잠깐!”

성도윤은 더는 차설아의 말을 참을 수가 없어서 아예 손으로 그녀의 입을 막아버렸다.

“나한테도 말할 기회를 주면 안 돼?”

“윽...”

차설아의 크고 맑은 두 눈은 어느새 붉어졌는데 그렇게 가련한 눈빛으로 성도윤을 바라보는 것이 굳세기도 사람의 마음을 아프게 하기도 했다.

“됐어, 됐어. 울지 말고 일단 내 얘기부터 들어.”

그는 크게 한숨을 들이쉬고는 그녀의 귓가에 대고 속삭였다.

“사실 난 처음부터 여자는 당신 한 명밖에 없었어.”

“응?”

차설아의 큰 눈망울은 순간 더 커졌다.

“대부분 남자한테 이런 일은 자랑거리가 안 되지만 난 이게 내 행운이라고 생각해. 난 네가 내 첫 번째자 마지막 여자였으면 좋겠어...”

성도윤은 그윽한 눈길로 말을 마친 후 차설아의 입을 막았던 손을 떼며 물었다.

“그럼, 더 물어보고 싶은 거 있어?”

솔직히 만약 차설아가 이렇게 대놓고 물어보지 않았더라면 그는 이 사실을 평생 그녀한테 비밀로 할 생각이었다.

차설아가 자신의 경험이 부족하다고 딴 사람을 찾으면 곤란하지 않겠는가?

“나... 나는...”

차설아는 무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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