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972화

차설아는 농담이 아니었다. 그녀는 오빠 말이 옳으니 다시 해안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차설아 일행은 비행기에 몸을 싣고 해안으로 돌아갔다.

차성철이 일찍 마중 나왔다.

그는 오늘 학식이 해박한 학자처럼 점잖게 꾸몄는데 모습만 보면 누구도 그가 눈 깜빡하지 않고 사람을 죽이는 자정 살인마라는 것을 눈치채지 못할 것이다.

"동생, 여기야!”

차성철은 검은색 대형 지프에 기대어 줄곧 출구를 뚫어지게 주시하고 있었다.

차설아와 두 녀석을 한눈에 알아보고 감격에 겨워 손을 흔들었다.

"동생?"

배경윤과 사도현은 서로 눈짓을 주고받은 뒤 차설아를 끌어당기며 물었다.

"이 사람은 누구야? 왜 대낮에 가면을 쓰고 이렇게 신비한 모습인 거야?”

"내 오빠.”

차설아는 미소를 지으며 솔직하게 대답했다.

그동안 차성철과 자주 통화했지만 배경윤과 사도현은 차성철의 존재를 몰랐다.

"오빠? 그냥 아는 오빠?”

사도현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아직도 이런 촌스러운 방식으로 여자를 꼬셔?”

"땡, 친오빠!”

"넌 모든 사람이 너랑 같다고 생각하는구나, 머릿속에 여자 꼬시는 것밖에 없지!”

"친오빠? 설마!”

배경윤은 충격에 잠겼다.

"설아야, 너 외동딸 아니었어? 왜 갑자기 친오빠가 생겼지? 이 사람이 너 속이는 거 아니야?”

"정말 내 친 오빠야, 너와 배경수처럼!”

차설아는 턱을 치켜들며 거만하게 말했다.

이런 교만은 가족이 있다는 든든함과 사랑받는다는 안전감에서 온다.

“오빠!”

그녀는 멀리서 차성철을 부르더니 어리광을 부리는 어린 소녀처럼 남자의 품에 안겼다.

오빠의 품은 회화나무 아래 나른하게 누울 수 있는 소파처럼 따뜻하고 든든했다.

행복이란 무엇일까?

행복이란 비행기에서 내린 후 가족이 당신이 집에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것이다.

"한동안 못 봤더니 왜 이렇게 살이 빠진 것 같지? 매일 밥 잘 안 먹은 거야?”

차성철은 차설아를 굳게 안고는 잔소리를 하기 시작했다.

"내가 말했잖아, 아무리 기분이 나쁘더라도 자신의 배를 곯아서는 안 돼.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