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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4화

공기는 순식간에 어색한 기류가 흘렀다.

사도현은 표정이 굳어 한참 후에야 다시 킥킥거리며 차성철에게 손을 내밀었다.

“아, 알고 보니 인연이 깊었네요. 오래전부터 명성은 잘 들었습니다!”

“확실히 인연이 깊네요...”

차성철은 미소를 지었지만 눈동자는 차갑게 말했다.

“저도 도현 도련님을 바다에 던져 버리고 싶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거든요.”

“하하하, 형님 농담이 심하시네요!”

“나는 그때 우리 도윤이때문에 형님이 우울증에 걸려 숨어서 감히 나와 다니지 못하는 줄 알았잖아요.”

“도현 도련님도 농담이 심하시네, 우울증에 걸렸는지 안 걸렸는지는 보면 알지 않겠어요.”

“그럼요, 보다가 목숨이 날아가겠죠.”

둘은 싱글벙글 웃었지만 말에는 가시가 있었다.

차설아와 배경윤은 저절로 한쪽으로 물러났다.

“자, 두 사람도 그만해. 여기서 길 막지 말고.”

차설아는 원이와 달이를 끌어당기며 말을 이었다.

“얘들아, 이분은 엄마가 너희한테 말했던 외삼촌이야. 얼른 외삼촌이라고 불러.”

“외삼촌!”

“응, 원이 달이, 삼촌이 엄청 보고 싶었어. 우리가 드디어 만났네? 삼촌이 안아보자!”

차성철은 원래 사도현과 계속 기 싸움을 하고 싶었지만 두 아이를 보자마자 마음속에 큰 화가 이내 연기처럼 사라져 버렸고 주저앉아 한 손에 하나씩 아이들을 안았다.

“외삼촌도 Q 아빠처럼 가면을 쓰고 다니세요? 혹시 Q 아빠를 아세요?”

호기심 많은 원이가 물으며 작은 손으로 차성철의 가면을 벗기려 했다.

“어, 원이야, 가면 만지면 안 돼요!”

차성철은 심각한 표정으로 제지했다.

“왜요?”

“외삼촌이 나쁜 놈에 의해 얼굴이 망가져서 큰 흉터가 났는데 너희들을 놀라게 할까 봐 걱정돼서 그래.”

차성철이 솔직하게 말했다.

그러자 달이가 달콤한 목소리로 말했다.

“괜찮아요, 우리 삼촌이니까 두렵지 않아요. 흉터는 삼촌만의 시그니처잖아요? 다른 사람들은 없는걸요!”

“어...”

녀석의 말에 차성철의 돌 같이 굳었던 마음이 저절로 부드러워지는 기분이었다.

그는 이미 오랫동안 이런 느낌을 받지 못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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