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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74화

남우는 고개를 숙이고 자신의 몸에 걸친 드레스를 가만히 내려다봤다.

“이 순간이 믿어지지 않네요.”

“보세요.”

거울 앞에 멈춰 선 남우는 자신이 입고 있는 웨딩드레스를 보며 마치 과거로 돌아간 것 같은 기분에 휩싸였다.

거울 속에서는 한 세대의 아름다움과 우아함, 거기에 복고풍의 낭만을 겸비한 소녀의 마음이 어우러져 있었다.

헤라 부인은 탈의실 밖에 있는 반재언을 향해 손짓했다.

“새 신부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와서 보세요.”

남우가 몸을 돌리자 반재언이 바로 문밖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그녀는 조금 쑥스러운 듯 고개를 숙였다.

남우를 발견한 반재언의 입가에 만족스러운 미소가 걸려 있었다.

“역시, 내 아내 정말 아름다워.”

이날, 언론 전체가 반씨 가문 큰 도련님의 결혼식에 모든 관심을 집중했다. 반재언은 결혼식을 대외적으로 개방하여 각 언론 매체도 참석할 수 있게 했다.

환상적인 D라인 몸매로 한태군과 함께 결혼식장에 들어선 강유이는 복귀 시기를 묻는 기자들의 물음에 웃으며 대답했다.

“아직 급하지 않으니 2년만 더 쉬고 싶어요.”

자리에서 밀려날까 걱정되지 않느냐는 질문에도 그저 싱긋 웃기만 할 뿐이다.

“제 둘째 형수가 훌륭한 작가인데, 드라마 촬영 못 할까 봐 걱정될리는 없겠죠.”

식장에는 반씨 가문, 고씨 가문, 육씨 가문과 남씨 가문의 사람들이 모두 모였다.

남강훈이 서진과 함께 식장에 들어서자 강유이가 다가가 인사를 건넸다.

“회장님.”

“아이고, 우리 유이 아니냐?”

남강훈은 반갑게 강유이를 맞이했다.

“오랜만이구나. 곧 엄마가 된다고 하던데 태군 씨도 고생 많았어요.”

곁에 있는 한태군도 환하게 미소를 지었다.

“하하. 회장님도 곧 할아버지 되시잖아요.”

남강훈도 함박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요.”

그때, 반지훈과 강성연이 다가왔다.

“회장님.”

남강훈이 먼저 반지훈의 손을 잡고 말을 건넸다.

“반 회장님 맞으시죠? 처음 뵙겠습니다.”

“네. 회장님께서 스카이 섬에서 유이와 재언이를 잘 보살펴 주신 이야기는 이미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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