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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화

이 여인의 잠자는 모습이 이렇게 조용하고 온유할 줄은 몰랐다.

   그는 그녀의 손가락에 물린 핏자국을 보았다. 약을 먹었기 때문에 이런 식으로 자신을 깨어나게 한걸까?

  똑똑해 보이는 그녀가 다른 사람에게 빈틈을 보이다니?

  만약 오늘 밤 그녀가 그를 만나지 않았거나, 혹은 그녀가 도망치지 않았다면, 그녀는 지금….

  강성연은 갑자기 눈썹을 찡그렸고 속눈썹은 악몽을 꾸는 듯 떨렸다.

  “안돼......”

  그녀의 말에 반지훈은 몸을 굽혀 그녀에게 다가갔다: "강성연?"

  꿈속에서 강성연은 6년 전 그날 밤 남자가 그녀를 마구 유린하는 장면을 보았는데, 그는 얼굴이 없었다….

  눈을 뜬 강성연은 순간 눈앞의 확대된 얼굴에 놀라 손을 들었다. “악!”

  “퍽!”

  “대표님, 무슨일이세요......” 인기척을 들은 희승은 문을 밀고 들어갔다가 반지훈의 뺨에 새겨진 손바닥 자국을 보고 재빨리 몸을 돌려 문을 닫았다.

  지훈은 맞았으나, 그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고, 볼 수 없었다.

  정신을 가다듬은 강성연은 반지훈의 따가운 눈초리를 받았다. "허허, 누가 갑자기 다가오래요, 귀신인 줄 알았네…" 라며 어색해했다.

  반지훈은 손가락 끝으로 뺨에 남아 있는 따가운 촉감을 문지르며 그녀를 올려다보았다. “선량한 마음으로 병원까지 데려다 줬는데, 이렇게 싸다구로 갚겠다?”

  “저도 일부러 그런 건 아니네요.” 강성연은 말하면서 자신의 얼굴을 들이밀었다. “아니면 뺨 한대라도 때리실래요?”

  반지훈은 더 이상 말하고 싶지 않았다. 이 여자는 잠들었을 때가 좋았다.

  “너 노래방 가서 뭐했어?” 그가 물었다.

  강성연은 웃었다:“말해봤자 뭐해요, 아셔서 좋을 일도 아니예요.”

   그녀는 몸을 뒤척이며 손을 흔들었다.“저 혼자 좀 쉬겠습니다, 선량하신 분은 돌아가셔도 돼요.”

  반지훈은 정말 이 무심한 여자를 목 졸라 죽이고 싶었다.

  그녀를 병원에 데려다 주고 이제야 괜찮아졌는데, 그냥 쫓아내?

  반지훈이 병실을 나서자 문 밖에 있던 희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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