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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화

“맞다. 만약에 사장님 아버님도 몸이 안 좋거나 그러면 한 알 드셔도 돼요. 병세에 도움이 되는 약이에요.”

그는 그냥 이런 정도로 부연 설명했다.

강유진은 감동받은 표정으로 머리를 끄덕였다.

진도하가 이 약의 효과에 대해 자세히 말해주지는 않았지만 그녀는 알 수 있었다. 의술이 뛰어난 진도하가 건넨 것이라면 반드시 값비싼 약일 것이다. 강유진은 알약을 받아서 잘 챙기고는 고마움을 표시하려 했다.

“쾅! 쾅! 쾅!”

사람들이 무리를 지어 이쪽으로 걸어오고 있었다.

앞장선 사람은 젊은 청년이었는데 천상천하 유아독존인 모습이었다. 그 청년은 굉장히 오만하게 진도하를 경멸의 눈길로 쳐다보고 있었다.

강유진은 그 청년을 보더니 역겨운 표정으로 말했다.

“오명훈, 네가 여긴 웬일이야?”

그 청년은 성운시 오씨 집안의 장손이었다.

평소 성운시에서 활개 치며 집안만 믿고 사람을 업신여기고 다녀서 소문이 안 좋게 나 있었다.

3년 전 그는 강유진과 한번 만난 뒤 그녀를 미친 듯이 쫓아다니기 시작했고 그 시간이 무려 3년 동안이나 지속되었다.

오명훈이 강유진을 한번 힐끔 보더니 말했다.

“강유진, 일단 비켜봐. 네 옆에서 알짱거리는 이 파리 같은 놈 내가 대신 혼내줄게.”

강유진의 미간이 찌푸려졌고 이내 오명훈에게 언성을 높이려고 했다.

오명훈이 머리를 돌려 진도하를 보더니 야유를 던졌다.

“강유진한테서 멀리 떨어지는 게 좋을 거예요. 아니면 다시는 못 걷게 다리를 분질러 버릴 테니까.”

진도하의 표정은 담담했지만 말투는 매우 딱딱했다.

“싫다면요?”

“싫다? 하하...”

오명훈이 이를 갈며 협박했다.

“강유진한테 다시 연락하면 다리만 아작내는 게 아니라 부모님도 가만두지 않을 거야!”

진도하가 미간을 찌푸리더니 언성을 높였다.

“그러기만 해봐!”

“내 부모님 건드리면 네 옆에 있는 모든 사람 다 죽여버릴 거야!”

진도하의 분노가 불길처럼 타올랐다.

친부모가 아니긴 하지만 친부모보다 더 많은 은혜를 입었다. 누구도 부모님으로 자신을 협박하는 걸 용납할 수가 없었다. 그 누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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