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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5화

류대현은 경기장 위에 서서 아는 사람과 들뜬 얼굴로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경기 전이라 긴장한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

이때 독고청의가 경기장 앞으로 달려와서 진도하에게 큰 목소리로 말했다.

“도하 씨, 정말 필요 없어요?”

“필요 없어요.”

진도하는 독고청의를 향해 웃었다.

독고청의는 진도하가 이 세상으로 온 뒤 사귄 첫 번째 친구였기에 그를 선의로 대했다.

독고청의가 뭐라고 더 말하려는데 진도하가 손을 저으며 말했다.

“독고청의 씨, 걱정하지 말아요. 잠시 뒤에 어디로 가서 술을 마실지나 생각해 둬요.”

진도하의 말에 독고청의는 그제야 마음이 놓였다.

동시에 그는 이렇게 생각했다.

‘도하 씨는 역시 평범한 사람이 아니야. 이런 상황에서도 이렇게 평온한 걸 보면 말이야. 오히려 류대현은 자기 홈그라운드라고 아주 기세등등하네. 꼴 보기 싫어.’

확실히 구경꾼 중에 진도하를 응원하는 사람도 많았지만 그들은 조금 전 지원한 사람들이었다.

나머지 대부분은 류대현을 응원했다. 류대현은 대부경 1단계였고 태초서원의 사람이었으니 말이다.

그래서 류대현을 응원하는 사람들이 수적으로 우세에 있었고 그 때문에 류대현에게는 홈그라운드와 다름없었다.

진도하는 경기장에 올라가고 나서 5분 뒤에야 참지 못하고 말했다.

“이제 시작해도 되겠어?”

류대현은 진도하의 말을 듣더니 사나운 얼굴로 진도하를 향해 말했다.

“이렇게 죽음을 자초하는 놈은 처음이야. 심지어 성격도 급할 줄이야.”

말을 마친 뒤 그는 웃었다.

“하하...”

그의 등 뒤, 경기장 아래에 있던 류대현과 사이좋은 사람들도 웃음을 터뜨렸다.

“하하!”

어떤 사람들은 아주 과장되게 웃었다. 누군가는 몸을 뒤로 젖히며 웃었고 누군가는 눈물을 찔끔 흘리기까지 했다.

“하하, 저 자식 머리에 문제 있는 거 아냐?”

“설마 자기가 정말로 대부경 1단계인 사람을 이길 수 있을 거로 생각하는 건가?”

누군가는 화가 난 표정으로 말했다.

“대현 사제, 저 자식을 단단히 혼내줘.저 자식에게 대부경과 대부경 1단계의 차이를 깨닫게 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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