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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7화

한편 경기장 위에 있는 류대현도 어안이 벙벙했다.

진도하가 이 타이밍에 갑자기 사라질 줄은 꿈에도 예상치 못했다.

하지만 류대현은 이미 검을 휘둘렀고 그 기세를 쉽게 거둬들일 수 없었다.

그는 마지못해 검으로 경기장 위의 은은한 빛을 무찌르며 진도하의 기습까지 경계해야만 했다.

퍽!

검은 경기장 위의 은은한 빛을 찌르며 옅은 소리를 냈다.

그와 동시에 검에 담긴 모든 위력이 희미한 빛에 의해 제거됐다.

보다시피 은은한 빛은 실로 무서운 존재였다.

류대현은 재빨리 긴 검을 거둬들이고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진도하가 갑자기 나타나서 본인을 습격할까 봐 두려운 모양이다.

“살필 거 없어. 난 너처럼 비열하지 않으니까 기습할 일은 없어.”

이때 갑자기 진도하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류대현은 버럭 화냈다.

“당장 나와! 배짱 있으면 우리 정면으로 견주자고!”

그는 확실히 진도하의 위치를 알아낼 수 없었고 그가 대체 어디에 있는지조차 가늠할 수 없었다.

또한 진도하의 몸놀림이 너무 빨라서 제대로 못 보아낸 건지 아니면 지금 진도하가 아예 경기장에 없는 건지 갈피가 안 잡혔다.

한편 이 경기장은 태초서원에서 직접 설계한 곳이기에 진도하도 절대 이곳을 떠날 리가 없다. 그는 분명 경기장 위에 남아있을 것이다.

류대현은 검을 쥐고 마구잡이로 경기장 위를 빙빙 돌았다.

경기장 아래에서 폭소가 터졌다.

“하하, 대부경 1단계도 별 거 아니네!”

“진도하가 어디 있는지조차 모르잖아!”

진도하를 걱정하던 대부경 사람들은 이 광경을 보더니 잇달아 박장대소했다.

그들은 방금 괜한 걱정을 했다.

진도하는 그들이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막강하니까.

그 시각 독고 청의도 긴장했던 마음을 내려놓았다.

류대현은 여전히 경기장 위에서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당장 굴러 나와!”

“너 이 자식, 반드시 죽여버린다!”

곧이어 진도하가 제자리에서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고개를 내저으며 흥미진진하게 류대현을 쳐다봤다.

“이 검술로는 안 되겠는데?”

진도하의 말을 들은 류대현은 얼굴이 시뻘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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