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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화

하지만 이번에는 확실히 이전과는 다르다.

서운범이 가장 좋아하는 것은 모든 유형의 미녀를 정복하는 것이다. 특히 차가운 성격의 소유자일수록 그의 승부욕을 자극하고 이기면 더 성취감을 느낀다.

“미녀 아가씨, 우리 어디서 본 적 있지 않나? 나가서 내가 술 한잔 사줄게.”

서운범은 성큼성큼 걸어 양희지의 앞에 도착했다. 얼굴에 사악한 웃음을 머금고 눈은 그녀의 몸을 휘젓고 다니며 조금도 수그러들지 않았다.

양희지는 혐오감을 감추지 않고 냉담한 목소리로 말했다.

“전 그쪽 모릅니다, 관심 없어요!”

“한번 두번 만나보면 익숙해질걸? 서너 번 만나면 몸도 서로 붙이고 말이야!”

서운범은 온 얼굴에 음탕한 웃음을 짓고 입술을 핥으며 말했다.

“내 앞에서 고상한 척할 필요 없어. 사람이든 물건이든 모두 가격이 있는 것이니, 솔직하게 말해 봐. 얼마면 나랑 잘래?”

그러자 양희지가 버럭 화를 냈다.

“꺼져요!”

하지만 서운범은 화를 내기는커녕, 오히려 더 흥이 나서, 손을 뻗어 양희지의 턱을 만지려 했다.

“쪼끄만 게 맵네? 나는 오히려 좋아! 부르고 싶은 대로 다 불러, 설령 엄청난 숫자라 해도 나 눈 깜빡하지 않는다고 장담할게!”

양희지는 조금 전 염무현의 일로 인해 기분이 워낙 좋지 않았던 터라 완전히 분노가 차올라 곧장 서운범의 뺨을 때렸다.

“짝!”

태어날 때부터 부귀하게, 곳곳에서 사람들의 추앙을 받고 오래전부터 높은 자리에 있는 것이 익숙했던 서운범이 어찌 이런 수모를 당하겠는가.

그의 안색은 이내 어두워졌고, 눈빛도 차가워져 갔다.

“이 더러운 여자가, 감히 나 서운범을 때려? 죽으려고 이게!”

서운범은 손바닥을 높이 치켜들며 자신의 눈앞에 있는, 이해득실을 따지지 못하는 여자를 단단히 혼을 내주리라 다짐했다.

그러자 남도훈은 즉시 달려들어 영웅처럼 미녀를 구해내고자, 서운범을 밀쳐냈다.

“간이 배 밖으로 튀어나왔어? 어디 감히 내 여자를 건드려! 여기가 어딘지는 알고 이러는 거야? 여기서 행패를 부리면 죽을 사람은 바로 너라고!”

‘경호원이 곁에 따라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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