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이번에는 확실히 이전과는 다르다.서운범이 가장 좋아하는 것은 모든 유형의 미녀를 정복하는 것이다. 특히 차가운 성격의 소유자일수록 그의 승부욕을 자극하고 이기면 더 성취감을 느낀다.“미녀 아가씨, 우리 어디서 본 적 있지 않나? 나가서 내가 술 한잔 사줄게.”서운범은 성큼성큼 걸어 양희지의 앞에 도착했다. 얼굴에 사악한 웃음을 머금고 눈은 그녀의 몸을 휘젓고 다니며 조금도 수그러들지 않았다.양희지는 혐오감을 감추지 않고 냉담한 목소리로 말했다.“전 그쪽 모릅니다, 관심 없어요!”“한번 두번 만나보면 익숙해질걸? 서너 번 만나면 몸도 서로 붙이고 말이야!”서운범은 온 얼굴에 음탕한 웃음을 짓고 입술을 핥으며 말했다.“내 앞에서 고상한 척할 필요 없어. 사람이든 물건이든 모두 가격이 있는 것이니, 솔직하게 말해 봐. 얼마면 나랑 잘래?”그러자 양희지가 버럭 화를 냈다.“꺼져요!”하지만 서운범은 화를 내기는커녕, 오히려 더 흥이 나서, 손을 뻗어 양희지의 턱을 만지려 했다.“쪼끄만 게 맵네? 나는 오히려 좋아! 부르고 싶은 대로 다 불러, 설령 엄청난 숫자라 해도 나 눈 깜빡하지 않는다고 장담할게!”양희지는 조금 전 염무현의 일로 인해 기분이 워낙 좋지 않았던 터라 완전히 분노가 차올라 곧장 서운범의 뺨을 때렸다.“짝!”태어날 때부터 부귀하게, 곳곳에서 사람들의 추앙을 받고 오래전부터 높은 자리에 있는 것이 익숙했던 서운범이 어찌 이런 수모를 당하겠는가.그의 안색은 이내 어두워졌고, 눈빛도 차가워져 갔다.“이 더러운 여자가, 감히 나 서운범을 때려? 죽으려고 이게!”서운범은 손바닥을 높이 치켜들며 자신의 눈앞에 있는, 이해득실을 따지지 못하는 여자를 단단히 혼을 내주리라 다짐했다.그러자 남도훈은 즉시 달려들어 영웅처럼 미녀를 구해내고자, 서운범을 밀쳐냈다.“간이 배 밖으로 튀어나왔어? 어디 감히 내 여자를 건드려! 여기가 어딘지는 알고 이러는 거야? 여기서 행패를 부리면 죽을 사람은 바로 너라고!”‘경호원이 곁에 따라다니
“방금 서운범 도련님인지 못 알아봤어요. 제가 눈이 삐었습니다. 오해했네요. 제가 먼저 사과드리죠.”“저희 아버지는 ZW 그룹의 남기태이시고 제 이름은 남도훈입니다. 2년 전에도 함께 밥을 먹었습니다. 그... 삼석 레스토랑에서 말이죠! 아버지가 친히 저를 데리고, 어르신과 도련님에게 술을 권하셨는데, 생각나십니까?”“방금 일은 오해세요. 저희 아버지 체면을 봐서라도 그만해주셨으면 합니다!”감히 조금도 날뛰지 못하고 남도훈은 허리를 90도까지 굽히고 극도로 공손한 말투로 말했다. 그는 하마터면 상대방에게 무릎을 꿇을 뻔하기도 했다.조윤미는 그 모습에 입이 떡 벌어졌다. 그녀의 인상 속에 남도훈은 여태껏 매우 지고지상한 모습이었으니 말이다.‘왜 갑자기 이렇게 자신을 낮추시는 거지? 내가 알던 도훈 도련님 맞아? 가짜 아니야?’“서운범 도련님은 무슨... 들어보지도 못했는데, 우리한테는 공씨 집안이 있잖아요, 도훈 도련님은 뭐가 그렇게 두려우세요?!”조윤미는 참지 못하고 물었다.그러자 남도훈은 즉시 그녀를 노려보며 꾸짖었다.“당신이 뭘 알아! 이 도련님의 아버지는 바로 서해의 지하왕이자 북패천이라 부리는 서경철 사장님이시라고요!”전해지는 바에 따르면, 서경철이라는 사람은 너무나 악랄해서 수천 명이 넘는 사람들을 납치하고 대출해 주는 나쁜 짓을 서슴지 않았으며, 많은 사람들이 그들에게 핍박을 받아 패가망신했다고 한다.일찍이 어떤 사람이 술기운을 빌어 공개석상에서 서경철은 사회의 암적인 존재라고 호통쳤는데, 결국 그날 저녁 일가족 다섯 명이 몰살당하고, 그 자신은 거실에서 목매달아 죽었다고 한다. 처자식 중 어느 누구도 살아남지 못했다!이때부터 서경철은 서해의 호랑이로 불렸는데, 그때의 공규석보다 강하면 강했지, 못하지는 않았다.특히 공씨 집안이 점차 쇠락하자 서경철은 고삐 풀린 야생마처럼 더 이상 그를 당해낼 사람이 없어 더욱 거침없이 행동하기 시작했고, 서해에서는 감히 서경철을 건드릴 사람이 없었다.놀란 남도훈은 얼굴이 하얗게 질려 두 다
공혜리의 안색은 얼음처럼 차가웠다. 그녀의 한 쌍의 아름다운 눈동자에 차가운 기운이 스쳐 지나갔다. 그때, 김범식이 자신의 부하들을 데리고 그녀의 앞에 와서 부탁했다.“아가씨, 가서 양 대표님 좀 도와주실래요? 우리의 골드 파트너인 걸 떠나서, 일단 그분은 염무현 씨의...”“그럴 필요 없습니다! 그 사람이 죽고 사는 게 저랑 무슨 상관이에요? 저는 그저 무현 님의 체면을 봐서 그 여자를 보살피는 것이지, 그 여자 본인과는 조금도 친분이 없습니다. 무현 님의 명확한 지시 없이는 일절 경거망동해서는 안 됩니다!”그러자 김범식이 얼굴을 찌푸렸다.“그럼, 만약 염무현 씨가 참여한다면요? 제 말은 염무현 씨가 위험하다면요. 서운범이 좋은 사람이 아니라는 걸 잘 알지 않습니까, 수단도 아주 악랄하고요.”“당장 나서세요! 피가 흘러 강을 이룬다 해도 절대 무현 님의 안전을 지키셔야 합니다!”공혜리는 아무 생각 없이 말했다.김범식이 그녀가 이럴 줄 알고 있었는지라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오직 무현 님이 안전해야 형님이 치유될 기회가 있습니다, 누가 감히 염무현 씨에게 불리하게 군다면, 그건 형님의 명을 위협하는 것입니다. 형제로서 절대 가만두지 않겠습니다!”한편, 짜증이 날 대로 난 서운범은 손을 들어 조윤미를 옆으로 밀치고 양희지를 팔을 잡으려 했다.“도훈 도련님, 빨리 대표님을 구해주세요!”조윤미는 큰 소리로 애원했다.남도훈은 양희지가 이미 서운범의 마수에 빠진 것을 보고 얼른 구걸했다.“운범 도련님...”“꺼져! 한마디만 더 하면 내가 너 죽여버릴 줄 알아!”서운범의 한 마디로 남도훈은 입을 꾹 다물게 되었다.비록 그가 양희지를 좋아한다고 하지만, 돌싱인 여자를 위해 무시무시한 서운범에게 미움을 살 수는 없었다.“놔주세요!”양희지는 힘껏 발버둥 쳤지만 아무런 효과가 없었다. 그녀의 하얀 팔은 서운범에 의해 강하게 잡혀 붉어져 버렸고, 그녀는 남도훈에게 연신 도움을 청했다.하지만 남도훈은 몸을 움츠린 거북이처럼 그녀의 갈구하는 눈을 마
이내 우르르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한 무리의 키 큰 녀석들이 염무현에게 달려들었다. 저마다 흉악한 기색이 역력했다.남도훈과 조윤미는 바로 놀라서 멍해졌다. 서운범의 곁에 그저 몇 명의 경호원이 다인 줄 알았는데, 인제 보니 그렇게 간단한 일이 아니었다.원래부터 소동을 피우러 온 서운범인데 어찌 몇 사람만 데리고 왔겠는가, 그는 방자하지만 바보는 아니었다!양희지마저 겁에 질려 염무현의 처사에 걱정을 금할 수 없었다. 또한 자신의 미래가 걱정되기도 했다.“아! 망했군!”김범식은 순간 안색이 어두워져서, 급히 옆의 동료를 부르고는 달려들어 염무현을 구하려고 했다.“빨리요!”공혜리는 더욱 놀라 얼굴색이 창백해졌다.그들은 염무현의 쪽으로부터 수십 미터 떨어져 있었는데, 설령 제일 먼저 돌진한다 하더라도 염무현은 주먹과 발길질을 피할 수 없고, 심지어는 생명이 위태로울 수도 있다.왜냐하면 서운범을 따르는 사람들은 모두 악랄하고 악랄한 망나니들일뿐더러 그 수가 몇십 명이나 되니 말이다. 매 사람마다 한 발씩 찬다 해도 염무현은 충분한 고통을 얻게 될 것이다.만약 그가 위험해진다면, 공규석도 틀림없이 죽게 될 것이다.잠시 놀란 후, 남도훈의 얼굴에는 숨길 수 없는 기쁨이 번졌다.‘네가 지금 이 시점에 나선다 이거야? 틀림없이 죽게 되겠군. 네가 죽으면 양희지 씨는 완전히 마음을 접게 될 테고 그러면 나는 비로소 미인을 얻을 기회가 생기는 거지!...’양희지가 오늘 밤 서운범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생각하니 양희지는 마치 죽은 파리 한 근을 먹은 것 같았다. 안 그래도 염무현에게 뺏길 위험이 있었는데 또 한 명까지 나타나니 그는 마음이 답답하기 그지없었다.맨 앞에 나선 두 명의 타자는 모두 키가 2m가 넘고 체격이 소처럼 건장한 체격에 순발력이 넘쳐 염무현은 그들 앞에서는 마치 초등학생 같았다.다른 졸개들은 서운범의 곁에 서거나 다른 방향에서 이곳을 에워쌌다.그들은 처음부터 손을 쓸 거란 생각을 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이 두 사람이면 충분했기
그 한 사람에 의해 십여 명이 되는 사람들이 쓰러졌다!맙소사!양희지 역시 놀라긴 마찬가지였다. 그녀도 염무현의 싸움 실력이 이렇게 대단한지 몰랐으니 말이다.이윽고 염무현은 한 걸음 한 걸음, 서운범에게 다가갔다.한 걸음을 내디딜 때마다 서운범은 마치 심장이 밟히는 것 같아 섬뜩해졌다.서운범은 완전히 당황하여 양희지의 목에 단도를 들이댔다. 그러고는 이를 깨물고 눈을 부릅뜨며 위협했다.“앞으로 한 발짝만 더 다가와 봐, 이 여자 내가 죽일 거야!”그러자 염무현은 살짝 얼굴을 찌푸리더니 걸음을 멈췄다.“하하, 너는 절대 두려워하지 않을 줄 알았는데, 너도 그냥 찌질한 새끼였구나!”서운범은 인질을 손에 넣자 또 곧이어 득의양양해 하며 말했다.“무릎 꿇어. 그렇지 않으면...”그때, 염무현은 갑자기 폭주하며 앞으로 나아갔고, 몸은 잔영으로 변했다. 그리고 서운범은 이쪽에서 반응하기도 전에 손목을 잡혔다.“우두둑!”낭랑한 소리가 나더니 곧이어 단도가 땅으로 떨어졌다.“쨍그랑!”서운범은 어리둥절해 하더니 입에서 돼지 잡는 듯한 비명을 질렀다.“아! 내 손!...”그의 손은 이미 부러져 소매 속에 처져 있었다. 하지만 그는 이것이 시작에 불과하다는 것을 전혀 몰랐다.염무현은 그의 다른 손을 붙잡고 똑같이 비틀었다.“우두둑!”양희지는 곧바로 자유를 되찾고 급히 뒤로 물러나 조윤미의 팔을 끌어안으며 혼비백산한 모습을 보였다.“개새끼야, 넌 죽었어!”그렇게 두 팔이 모두 부러진 서운범은 아파서 이를 드러내고 욕을 퍼부었다.“너만 죽는 게 아니라 오늘 현장에 있는 모든 사람, 그 누구도 못 빠져나가!”이 말이 나오자 갑자기 몇 명의 사람들의 안색이 변했다.“그래?”염무현은 한 발로 서운범을 걷어차서 땅에 쓰러뜨렸다.남도훈은 급히 튀어나와 서운범 앞을 가로막으며 호통을 쳤다.“염무현, 명령이야, 인제 그만 멈춰!”“이 찌질한 놈이 양희지한테 무슨 짓을 하려는지 잊어버렸어? 그런 짐승을 도와주다니, 넌 남자도 아닌가 보지?”염무현
양희지의 안색이 다시 변했다. 그녀는 자신이 안전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염무현에게 호의로 주의를 준 것이니 말이다.그런데 서운범이 죽어도 그녀를 놓아주려 하지 않을 줄이야... 정말 꿈에도 몰랐다.“못 들었어? 얼른 도련님한테 무릎 꿇으라고!”남도훈도 호기롭게 외쳤다.이에 비해 양희지는 염무현이 어떤 선택을 할지, 어떤 최후를 맞을지 더욱 신경이 쓰이는 것 같았다.무릎을 꿇을 것인가, 꿇지 않을 것인가?무릎을 꿇으면 체면이 구겨진다!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고 있고, 게다가 공혜리도 현장에 있으니, 그렇게 되면 앞으로 고개를 들 생각조차 하지 말아야 한다!하지만 무릎을 꿇지 않으면 완전히 서운범에게 미움을 사는 꼴이 된다.서씨 집안의 악랄한 수법으로 결과는 틀림없이 죽음일 것이다.‘자식 마음대로 날뛰더니 잘 됐다! 나 남도훈을 안중에도 두지 않더니, 몇 마디로만 바람을 부추겨도 너를 죽일 수 있는데!’자식, 널 날뛰게 하다니! “짝! 짝! 짝!”웬 박수 소리가 들려오더니, 완벽한 몸매를 드러내는 턱시도를 입고, 고양이 걸음걸이에 눈처럼 하얀 작은 두 손을 두드리며 멋진 자태를 뽐내는 누군가가 걸어왔다.“정말 좋은 연극이네요. 어떤 사람은 선의로 의로운 행동을 했으나 당나귀 취급을 받고, 어떤 사람은 백주에 강제로 미녀를 빼앗았으나 반대로 보호받으니... 정말 대단들 하세요.”공혜리는 혐오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말 속에 칼을 숨겼다.양희지, 남도훈, 조윤미 세 사람은 동시에 부끄러워 얼굴을 붉혔다.“서운범 씨, 정말 담이 크시네요. 여기서 소란을 피우는 건 물론 제 귀빈한테 폭력을 행사하시다니. 저희 공씨 집안을 안중에도 안 두시나 보죠?!”다른 사람들은 서운범과 그의 아버지 서경철을 두려워했지만, 공혜리는 그렇지 않았다.곧이어 서운범은 가볍게 콧방귀를 뀌었다.“공혜리 씨, 당신이 저를 어떻게 할 수 있다고 그러죠? 공씨 집안에 간 하나를 더 빌려줘도 아무것도 못 할 것 같은데? 내가 공씨 집안 지역에서 소란을 피운다고요?
“너, 무슨 소리야?”서운범의 심장은 나쁜 소식을 감지한 듯 쿵쾅거렸다.“너희 사촌 형에게 안부 전해줘!”염무현은 망설이지 않고 발로 내리밟았다.“웁!”이상한 소리가 들렸는데 그것은 염무현의 발이 떨어진 것이 다름 아닌 서운범의 다리 가랑이 사이였기 때문이었다. 그 부분의 알이 부서져서 바짓가랑이가 피범벅이 되었다. 현장의 모든 사람들은 두 눈을 부릅뜨고 찬 기운을 들이마시며 중얼거렸다. 특히 남자들은 모두 무의식적으로 다리를 꽉 조였다.‘한 발에 내시가 되었으니 얼마나 아플까?’서운범은 아파서 온몸을 심하게 떨고 몸은 이상한 자세로 움츠렸으며 얼굴은 충혈되어 보라색으로 변했고 표정은 심하게 뒤틀려 일그러져 있었다. 그는 심지어 아픈 고통을 호소할 겨를도 없이 바로 기절했다.염무현은 피가 한 방울도 묻지 않은 신발을 보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뿌리를 뽑아버려야 더 이상 경솔한 짓을 못 하지.”쉿!모두 그의 말에 심장 뛰는 것마저 멈춘 것처럼 조용했다.‘어떻게 감히 저런 짓을 할 수 있단 말인가?’‘북파 두목의 아들이 대를 잇지 못하게 만들었으니 서씨 가문에서 가만두지 않을 거잖아?’공혜리조차도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비록 당장은 속이 시원하겠지만 그다음에 어떤 파장이 미칠 거라는 생각을 했을까? 염무현 씨는 걱정도 안 되는 건가? 됐어, 이미 다 벌어진 일이니까 이런 생각을 해 봤자지 뭐. 어차피 우리 가문과 서씨 가문의 전쟁은 시간문제이니 일찌감치 끝내버리지 뭐.’공혜리는 마음속으로 무슨 일이 있든 공씨 가문은 염무현 편에 서겠다고 다짐했다. 공씨 가문 전체를 통째로 내걸더라도 말이다.서운혁은 한쪽 팔과 두 다리가 부러졌고, 서운범은 두 팔과 남자로서 중요한 부위가 상했으니 형제 둘이 함께 입원해서 사이좋게 의지하면서 화장실도 같이 다니면 아주 완벽한 조합이라고 생각했다.“염무현 미쳤어?”양희지의 얼굴이 공포에 질렸고 조윤미 역시 불안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염무현 씨,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알아요? 이 일에 참견하
서씨 가문의 똘마니들은 서로 부축해서 일어나더니 의식을 잃은 서운범을 들고 부랴부랴 도망갔다.구경꾼들이 서로 속삭였다.“그러니까, 공씨 가문은 서씨 가문에 전쟁을 도발하는 거네요.!”“그러게 말이에요. 두 대 가문이 붙었으니 어느 쪽이 마직에 웃을 수 있는지는 모르는 일이네요. 어찌 됐든 서해시의 상황이 많이 달라지겠네요.”“그런데 저 염무현이라는 사람의 정체는 뭐예요? 지극히 평범해 보여서 사람들 틈에 있으면 찾아볼 수도 없을 것 같은데 공혜리 씨는 왜 저토록 중요시 할까요? 도무지 이해가 안 되네요.”“저 사람을 위해서 서씨 가문과의 전쟁도 마다하지 않는다니 참으로 믿기지 않네요. 그리고 오늘 이 파티의 주최자인 공혜리 씨는 들러리이고 저 사람이 오히려 주요 인물인 걸 보셨어요?”“서씨와 공씨 가문은 대 가문으로서 누가 이기든 우리 평범한 사람들은 한쪽으로 비켜있는 게 상책인 듯 해요. 안 그러면 다칠 수도 있어요.”공혜리는 이런 주위 사람들의 말을 무시하고 결코 자신의 결정을 바꾸지 않았다.‘서씨 가문과 전쟁하면 어때서? 우리 공씨 가문이 그렇게 쉽게 당하지 않을 거야.’“염무현 씨, 원래 자리로 돌아가실 건가요, 아니면?”염무현은 워낙 사람들이 많은 곳을 싫어하고 또 남도훈 같은 인간쓰레기와 조윤미 같은 사람을 분별해서 대하는 것이 싫었기에 더 이상 이곳에 머물고 싶지 않았다.“저는 이만 갈게요.”“제가 모셔다드릴게요.”공혜리가 주동적으로 얘기했고 떠나기 전에 까먹지 않고 김범식에게 당부했다.“김 팀장님, 여기 부탁드립니다.”“아가씨,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책임지겠습니다.”김범식은 가슴을 두드리며 장담했다.공혜리가 열정적으로 염무현과 함께 떠나는 모습을 보고 있는 양희지는 만감이 교차했다.‘설마, 무현이 의지하는 데가 공씨 가문인가? 그래서 공씨 가문을 믿고 저러는 건가? 그런데 서씨 가문 북파 두목 서경철의 외아들을 저 지경으로 만들어 놨으니 서경철이 얼마나 잔인한데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야.’공혜리가 지금 공씨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