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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화

조윤미는 그 뒤를 따르며 빈정거리기 시작했다.

“그냥 어디서 굴러온 지 모를 여자 덕이나 보고, 그 밖에 온갖 속임수를 다 써놓고는 어디서 의기양양한 척을 해요?”

“도훈 도련님이야말로 엘리트죠, 전화 한 통에 우리 양 대표님을 도와 일을 해결해주니 말이에요!”

염무현은 눈썹을 약간 찡그렸다.

“다 말했어요? 다 말했으면 길 좀 비켜요. 이렇게 길을 막는 건 예의가 아닙니다.”

염무현은 쓸데없는 소리는 물론 그들의 파렴치한 몰골은 더더욱 보고 싶지 않았다!

그때, 조윤미가 즉시 얼굴을 내밀었다.

“겨우 몇 마디 했다고 지금 기분이 나쁘다는 거예요? 자기 주제도 모르면서 무슨 자존심을 세우고 그래요? 당신한테 어울리는 거라 생각해요?”

“그럼 남도현한테는 뭐가 있나요? 저도 묻고 싶은데요.”

염무현의 표정이 점점 차가워졌다.

그러자 조윤미가 오기를 부렸다.

“귀 쫑긋 세우고 잘 들어요. 조금 전 도훈 도련님께서 전화 한 통에 불리한 상황을 180도로 확 뒤집으셨어요. 우리 YH 그룹이 공씨 집안 골드 파트너가 됐다고요! 만약 당신이라면 꿈도 못 꿀 일을 해냈단 말입니다!”

염무현은 다시 한번 얼굴을 찌푸렸다.

“그게 남도현의 공로라고 확신해요? 절을 잘못 찾고 다른 신께 감사해하지 마세요. 참 웃기네요.”

이윽고 조윤미가 피식 냉소했다.

“도훈 도련님이 아니면 뭐 당신이겠어요? 자기 덕행도 모르고 이렇게 시큰둥하게 행동하지 말아요, 역겨우니까!”

“남자는 가난하고, 못생기고, 왜소해도 되지만 반드시 스스로를 잘 알아야죠. 자신이 능력이 없으면 없는 거지 왜 남한테 능력 있는 걸 인정하지 않아요? 그렇게 남이 잘되는 꼴을 못 보겠어요? 제가 딱 싫어하는 남자 스타일입니다.”

뒤이어 남도훈도 오만한 표정으로 말했다.

“우리 남씨 집안 말고 공씨 집안의 마음을 바꾸게 할 수 있는 사람이 누가 있냐? 네가 인정을 하든 안 하든 이건 명백한 사실이야. 안 믿지? 내가 증명해줄게.

남도훈은 휴대폰을 꺼내어 재빨리 아버지의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아버지, 방금 공씨 집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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