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동이 말을 끝내기도 전에 전화기를 통해 큰 소리가 나더니 통화 연결이 끊어져 버렸다.진시우는 진지한 표정으로 바로 위치를 검색하고 천동이 말한 곳으로 출발했다....홍양거리의 호두술집.목적지에 도착한 진시우는 문을 열고 들어갔다, 실내에는 빛이 들어오지 않아 어두컴컴했고 여러 가지 냄새가 뒤섞여서 만들어진 기분 나쁜 냄새가 났다.팟!이때 전등이 갑자기 켜졌고 술집 내부는 순식간에 환해졌다."어쭈. 여기까지 혼자 오다니, 별로 살고 싶지 않나 봐?"어딘가에서 비웃는 듯한 목소리가 들려왔고 진시우는 목소리가 들려온 소파 쪽으로 눈길을 돌렸다.말을 한 남자는 소파 위에 앉아있었다, 그리고 그곳에는 천동뿐만 아니라 주연우와 손운제도 있었다.천동의 얼굴에는 피가 주르륵 흐르고 있었고 말을 하고 있는 사람은 발로 천동의 얼굴을 밟아대고 있었다.그는 잔뜩 놀리는 듯한 표정으로 진시우를 위아래로 훑어봤다.그의 옆에는 건장한 체격의 남자 몇 명이 서있었다, 하지만 그중에는 얌전하게 생긴 사람도 있었다.오재명은 피식 웃으면서 이렇게 말했다. "아이고 깜짝이야, 난 또 이 녀석이 도와줄 사람들 이라도 부른 줄 알았는데 꼴랑 한명만 온거야? 그것도 혼자서?"그의 옆에 있던 부하들은 동시에 비웃는 웃음소리를 냈다."시우 오빠..."주연우의 얼굴은 빨갛게 부어올랐고 뺨에는 하나가 아닌 여러개의 손바닥 자국이 잔뜩 겹쳐져 있었다.손운제는 거의 기절한 듯 했고 얼마나 다쳤는지는 알아볼 수가 없었다.혼자 온 진시우를 본 주연우는 완전히 절망에 빠졌다.쟤가 혼자 와서 뭘 어쩌겠어?반면 진시우는 작게 머리를 끄덕이더니 오재명을 바라보며 이렇게 말했다. "너의 다리는 오늘부터 내 거야."절망하고 있던 주연우는 움찔하더니 믿을 수 없다는 눈빛으로 진시우를 바라봤다.시... 시... 시우 오빠가 드디어 미친 건가?상대가 근육질 남자라는 게 보이지 않는가?오재명은 잠깐 멈칫거린듯 하더니 풋 하는 소리를 내면서 얼굴을 가리고 크게 웃기 시작했다. "이 미친놈
진시우는 잠시 멈칫거리더니 눈빛이 날렵하게 변했다!솩, 진시우는 쏜 살 같이 앞으로 달려가 오재명을 향해 발차기를 날렸다.콰당!오재명은 커다란 굉음을 내며 소파에 부딪쳤고 소파는 그대로 터져버리고 말았다."악!"외마디의 비명소리와 함께 오재명은 피를 토해냈다."미친..."주연우는 진시우를 향해 숭배한다는 듯한 눈빛을 보냈다.그녀는 진짜 진심으로 충격을 받았다. 시우 오빠가 이렇게 강한 사람일 줄은 몰랐는데?!술집 안에는 고통의 신음 소리를 내고 있는 몇몇과 무서워서 움직이지도 못하는 부하들이 있었다.진시우는 아랑곳하지 않고 천동의 상처부터 살펴봤다. 역시 상처가 깊은 것으로 보아 적지 않게 맞은 듯했다.그래도 다행히 생명에 위협을 주지는 않을 것 같았다."천동이랑 애들을 전부 병원으로 데려가."뒤늦게 정신을 차린 주연우는 불안한 모습으로 말했다. "오빠, 병원은 안 가면 안 될까요... 가족들한테 들키면 안 되는데..."진시우는 미간을 찌푸렸다. 하지만 주연우의 불쌍한 표정을 보니 그도 어쩔 수가 없었다."그럼 약만당으로 데려가던가.""좋아요!"주연우는 황급하게 앞으로 달려가 진시우를 도와 천동을 부축하려 하자 진시우 말했다. "너는 운전할 준비나 하고 있어, 여기에 있는 사람들은 내가 옮길 테니까."얼굴이 눈물로 범벅이 된 주연우는 부랴부랴 밖으로 달려나갔다.진시우는 사람들을 한 명 한 명 차로 옮겨갔고 약만당으로 출발했다.그들이 떠나고 한참이 지난 후에야 정신을 차린 오재명은 뒤늦게 핸드폰을 꺼냈다.통화가 연결된 후, 그는 피를 토하며 포효를 했다. "어이, 곽동현! 네가 지금 뭘 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당장 쓸만한 부하들을 데리고 약만당으로 출발해!"..."이게 미쳤나!"곽동현은 욕설을 내뱉으며 핸드폰을 옆으로 내던졌다. 그는 어젯밤 이 씨 어르신의 생일잔치에서 나온 후 아무 여자나 찾아 욕구를 해결했다.그는 아직 침대에서 일어나지도 않았는데 오재명의 전화를 받은 것이다.해진 어르신이 돌아 가신지 얼
진시우가 웃었다.“그래, 처참하게 맞았지만 너희들이 잘못했다고 생각하지는 않아. 내가 회사로 돌아가서 휴가 신청 내 줄게.”주연우가 고맙다는 듯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조연희와 그녀의 할아버지에게 천동 무리를 맡긴 진시우는 회사로 돌아갔다.그리고 그들을 대신해 휴가 신청을 냈다.퇴근한 뒤에는 약만당으로 가 그들을 위해 치료해 줬기에 천동 무리는 빠르게 회복했다.적어도 얼굴의 상처는 자세히 보지 않으면 잘 보이지 않아 집으로 가도 다른 이에게 들키지 않을 수 있었다.물론 천동의 상처는 비교적 심했기에 아직 이틀 정도 더 치료해야 했다.이튿날, 진시우가 4팀에 들렀다.주연우 팀의 사람들은 진시우를 보자마자 눈을 반짝이며 존경의 눈빛을 발사했다. “시우 형님!”그녀가 진시우를 부르자 손운제를 비롯한 다른 이들이 일렬로 섰다.“너희들 뭐 하냐?”그 모습을 본 진시우가 의아하게 물었다.“앞으로 시우 형님 말만 듣고 시우 형님을 극진히 모시겠습니다!”주진우가 단호한 말투로 또박또박 말했다.뒤이어 손운제도 웃으며 덧붙였다.“시우 형님은 저희의 은인입니다. 앞으로 시우 형님을 모시겠습니다!”“난 또 뭐라고… 너희들 좋을 대로 해라.”진시우가 웃으며 말했다.어차피 그는 이곳에 오래 남아있을 생각이 없었기에 그들이 마음대로 하게 내버려 두기로 했다.“너는 왜 갑자기 이렇게 된 거야?”진시우가 주진우를 보며 물었다.그러자 그녀가 얼굴을 붉히더니 불안하게 물었다.“시우 형님, 이런 제 모습 별로인가요?”“아니, 보기 좋아, 예전의 그 여자 건달 같은 모습보다 훨씬 보기 좋아.”그랬다, 주진우는 진한 화장을 포기하고 정상적인 화장을 했다. 머리도 검은색으로 염색한 상태였다.거기에 오피스룩까지 입으니 똑 부러진 비서 같았다.진시우의 칭찬에 주진우는 꿀을 먹은 것처럼 기분이 좋아졌다.똑똑똑!그때, 누군가가 사무실의 문을 두드리자 주진우가 다급하게 말했다.“들어오세요!”“천 부사장님께서 오시면 3번 회의실로 가서 회의에 참석하라고 하
3번 회의실.진시우가 회의실로 들어서자마자 적지 않은 사람들의 시선이 그에게로 집중되었다.하지만 그들의 시선이 이상했다.“이분은 누구시죠?”한 남자가 날카로운 시선으로 진시우를 훑어보며 물었다.“4팀 부 팀장 진시우입니다, 오늘 천 팀장님께서 휴가를 내셔서 제가 대신 회의에 참석하러 왔습니다.”진시우가 대답했다.“4팀이요?”진시우의 말을 들은 남자가 경멸하듯 웃더니 말했다.“김 부장님, 4팀을 위해 자리를 남겨두는 거 낭비라는 생각 안 하세요? 회사의 물도 다 돈 주고 산 건데.”남자의 말을 들은 사람들이 고개를 숙이고 작은 소리로 웃었다.그 모습을 본 김석우가 미간을 찌푸렸지만 빠르게 원래의 모습을 회복하곤 말했다.“육 부장님께서 회사 재무를 관리하고 있어서 그런가, 회사를 위해 돈을 많이 아끼려고 하시네요. 하지만 물 한 병 가지고 그렇게 따지고들 필요가 있을까요? 설마 회사의 자금이 그럴 정도로 긴장한 상황인 거예요?” 재무부 부장 육성준이 콧방귀를 뀌더니 말했다.“그저 자원을 낭비하고 싶지 않아서 그런 것뿐입니다, 김 부장님께서 그렇게 생각하실 필요 없습니다.”육성준의 말을 들은 김석우가 미소를 짓더니 더 이상 대꾸하지 않았다. 그리고 진시우를 보며 말했다.“얼른 앉으세요, 진 팀장.”진시우는 태연하게 김석우에게 웃어 보이며 감사함을 전하고 자신의 자리에 앉았다.그리고 그때, 늘씬한 그림자 하나가 회의실로 발을 들였다. 진시우는 자기도 모르게 눈길을 돌렸다.회의실로 들어선 임아름은 진시우를 보자마자 미간을 찌푸렸다. 그녀는 진시우를 보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었다.“다 도착한 것 같으니 회의 시작하죠.”곧이어 임아름의 듣기 좋은 목소리가 회의실에 울려 퍼졌다.“각 부문에서 적극적으로 움직여주셔야 할 것 같습니다, 이미 마침표를 찍은 프로젝트는 끝까지 잘 마무리 지으시고 진행 중인 프로젝트는 그 어떠한 차질도 생기지 않도록 더 꼼꼼하게 살펴야 합니다, 특히 안전사고에 유의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항목부에서는 예전에 마무리
“진 팀장님은 말할 자격 없습니다!”임아름이 차갑게 말했다.하지만 육성준이 웃으며 진시우를 대신해 불만을 토로했다.“임 대표님, 무슨 말씀을 그렇게 하세요, 회의실에 오셨으니 진 팀장님의 발언권을 인정해 줘야죠.”“임 대표님, 그 말은 심했어요.”임아름은 주먹을 꽉 쥐며 화를 참았다.회사에서 이름을 날린 4팀과 그 누가 계약을 하겠는가?‘진시우 저거 아는 것도 없는 주제에!’“임 대표님, 저는 육 부장님 말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4팀에서 성적을 따내야 사람들을 굴복시키죠.”진시우는 임아름의 뜻을 전혀 알아차리지 못한 듯 진지하게 말했다.“저 진 팀장님같이 패기 넘치는 사람 좋아합니다. 4팀이 한 달 안에 37억 원의 프로젝트를 따온 다면… 4팀의 가치를 인정하고 앞으로 절대 4팀을 해체하겠다는 소리를 하지 않겠습니다.”육성준이 기분 좋게 웃으며 말했다.“하지만 4팀 스스로의 노력을 통해 계약을 따내야 합니다, 몰래 남의 도움을 받는 것이 아니라.”진시우가 고개를 끄덕이며 담담하게 말했다.“그럼 그렇게 하는 걸로 하죠.”“네.”한편 임아름은 어두운 안색을 한 채 진시우를 쏘아봤다. 그녀는 마치 눈빛으로 진시우를 갈기갈기 찢어버릴 듯했다.육성준은 임아름의 그런 표정을 보니 기분이 좋아져 웃으며 물었다.“임 대표님, 회의는 이쯤에서 끝낼까요?”임아름이 깊게 숨을 들이켜더니 말했다.“그러시죠!”임아름의 말이 끝나자 사람들이 테이블 위의 물건들을 정리해 회의실을 나갔다. 하지만 문 앞까지 걸어간 육성준은 다시 고개를 돌리더니 임아름을 비웃으며 말했다.“임 대표님, 내일이 고 팀장님께서 주신 데드라인이라는 거 잊지 마세요.”그러고는 득의양양한 얼굴로 회의실을 나섰다.“너 머리 좀 잘못된 거 아니야?”화가 난 임아름이 화가 나 소리쳤다.“나, 건강한데.”“건강하다고? 내가 보기엔 너 완전 미쳤어. 진시우, 육성준이 아무리 날뛰어도 4팀을 해체할 수는 없었을 거라고! 4팀은 회사 주주들이 만들어 낸 팀이니까 그냥 4팀을 이용해
진시우가 장담했기에 그들도 더 이상 걱정하지 않았다.하지만 주연우는 여전히 마음을 놓을 수가 없었다.진시우는 그들을 뒤로하고 4팀의 업무기록을 보기 시작했다.정말 천동이 말한 대로 4팀은 그저 서류를 전달하는 일 아니면 계약 여부를 알 수조차도 없는 사안을 맡고 있었다.“시우 형님, 아니면 육 부장님 찾아가셔서 항복하는 게 낫지 않을까요? 그러면 육 부장님께서도 너그럽게 4팀을 놓아줄 것 같은데.”그 말을 들은 진시우가 서류를 뒤적이며 웃었다.“너희 아버지 주주잖아, 그런데도 육 부장이 무서워?”그러자 주연우가 우울한 얼굴로 말했다.“저는 아무런 발언권도 없는 사람이잖아요, 아버지께서는 제 말을 들어주지 않는 분이세요. 회사는 능력을 보는 곳인데 제가 무엇을 가지고 육 부장님이랑 비기겠어요… 그리고 육 부장님의 아버지는 회사의 제2의 주주라서 주주총회에서 저희 아버지보다 발언권이 있으세요.”“그런 일에 너무 신경 쓰지 마, 내가 방법 생각해낼 테니까.”진시우가 가볍게 웃더니 말했다.그리고 주연우도 진시우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절대 육 부장님을 찾아가지 않을 작정이었다.“시우 형님, 제가 필요하면 언제든지 부르세요!”주연우가 갑자기 이를 물더니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진시우는 의아했지만 웃으며 대답했다.“그래.”점심시간이 되자 진시우는 약만당으로 향했다. 그곳에는 천동이 아직 누워있었기 때문이었다....약만당.“시우 형… 고마워요.”천동이 진시우에게 말했다. 진시우 덕분에 그의 상처는 빠르게 회복되었다.“응.”진시우가 고개를 끄덕이더니 조중헌의 은침을 들고 천동에게 놔주었다.“맞다, 오늘 회사에서 회의를 했는데 내가 너 대신 들어갔어.”그러자 천동이 다급하게 말했다.“4팀은 형님 말을 전적으로 따를 겁니다.”진시우는 그의 목숨을 살려준 사람이었기에 천동은 진시우에게 감사함을 느끼고 있었다.“육성준이랑 임 대표님 사이가 별로야?”오늘의 회의를 생각하던 진시우가 물었다.그 말을 들은 천동이
“저 여자가…”진시우가 미간을 찌푸리고 생각했다.‘내가 이렇게 다른 사람의 미움을 받을 만한 사람인가?’“임 씨 어르신에게 사부님이 그때 얼마나 큰 빚을 졌는지 물어봐야지… 이 여자 보살피기 힘들어서 원.”임아름과 결혼을 하는 것보다 재수 없는 일도 없을 것이다.감탄하던 진시우는 빠르게 그녀를 따라갈 수밖에 없었다....라마다 호텔.임아름이 차를 세우자 옆에 있던 캐딜락에서 4명의 건장한 보디가드가 모습을 드러냈다.“임 대표님!”4명의 보디가드가 허리를 살짝 숙인 채 그녀에게 인사를 건넸다.“가죠.”임아름이 말했다. 그녀는 당연히 혼자 고명이를 만나러 갈 생각이 없었다. 그녀는 이미 오래전에 보디가드들에게 분부를 해 호텔 주차장에서 자신을 기다리라고 했다.그들은 임아름이 신경 써서 고른 고수들이었다.고명이가 이상한 짓을 하려고 한다면 이 4명의 보디가드가 그를 제압할 것이다.진시우의 경고는… 그녀가 콧방귀를 뀌었다. 정말 자신이 이런 일들을 생각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한 건가? 쓸데없이 나서기는.라마다 호텔의 어느 룸 안.선명한 다크서클을 한 젊은이가 전화를 하고 있었다.“오 회장님,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그년 잘 처리하겠습니다.” “하하하, 네, 오늘 신세 한 번 제대로 망치게 하겠습니다. 제가 동영상까지 찍어드리겠습니다!”“돈 얘기는 꺼내지 마세요, 오 회장님을 위해서 하는 일은 무조건 저 고명이가 나서야죠.” “네, 그럼 이만 전화 끊겠습니다.”남자가 전화를 끊더니 사진첩 속의 사진을 둘쳐봤다. 몰래 찍은 여자의 사진을 보는 그는 곧 침을 흘릴 것 같았다.사진 속의 여자는 임아름이었고 그 사진을 보고 있는 이는 바로 고명이였다.“정말 예쁘네…”고명이가 탐욕스러운 눈으로 말했다.LS그룹의 대표님, 임 씨 집안의 아가씨는 일을 잘 할 뿐만 아니라 사람을 홀리는 미모까지 겸비하고 있었다.당연히 적지 않은 젊은이들은 그녀를 탐냈다.그리고 지금, 그는 온양시에서 이름난 미녀와 함께 하룻밤을 보낼 기회를 얻게 되었
고명이는 믿는 구석이 있었기에 아무것도 겁내지 않았다. 오늘 무슨 일이 일어나도 천용그룹에서 그를 보호해 줄 것이라고 믿고 있었다.“너 누구야? 왜 쓸데없는 일에 참견질이야! 내가 너 이 호텔에서 기어서 나가게 해줄까?”하지만 진시우는 담담하게 대답했다.“안 믿어.”“젠장, 죽고 싶어?”고명이가 테이블 위에 있던 술병을 들더니 진시우에게 던졌다.가볍게 술병을 피한 진시우는 고명이를 향해 발길질을 했다.“아!”고명이는 허공에 날아올라 쿵 하는 소리와 함께 테이블 위에 떨어졌다.“너, 이 자식! 너 도대체 누구야! 이름 대!”그는 화가 나 미칠 지경이었다. 하마터면 임아름을 손에 넣을 수 있었는데 웬 알지도 못하는 놈이 쳐들어와 초를 쳤기 때문이었다.“LS그룹의 일개 직원일 뿐이야.”말을 마친 진시우가 다시 고범이에게 달려들었다. 술과 여색으로 몸을 축내던 쓰레기는 진시우의 상대가 될 수 없었다.쿵!진시우는 고범이의 머리를 잡고 테이블 위로 내려쳤다. 고명이의 얼굴은 순식간에 피범벅이 되었다.“아…”고명이가 처참하게 소리를 질렀다.“LS그룹… 내가 너희들 다 죽일 거야! 앞으로 그 어떤 프로젝트도 통과시키지 않을 거야! 너도 죽었어, 내가 너 누구보다도 비참하게 죽일 거야!”진시우가 눈을 가늘게 떴다. 오늘 임아름이 직접 그를 만나러 오지 않았다면 그는 고명이를 쥐도 새도 모르게 죽일 작정이었다.하지만 지금 고명이를 죽인다면 임아름은 조사를 피해 갈 수 없었기에 그는 고명이가 집으로 돌아간 뒤, 다시 수를 써야 했다.퍽!진시우가 고명이를 향해 주먹질을 하자 고명이가 정신을 잃었다.“거기 계신 네 분, 들어오세요.”진시우가 문어귀를 보며 소리쳤다. 그들은 바로 진시우의 도움을 받은 임아름의 보디가드들이었다.임아름의 보디가드도 실력이 좋긴 했지만 고명이가 데리고 온 사람들보다 못했다.네 명의 보디가드는 얼굴에 상처를 달고 있었지만 진시우를 바라보는 눈빛 속에는 존경심이 담겨있었다.“제가 살려줬다는 말도 하지 말고 왔었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