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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화

3번 회의실.

진시우가 회의실로 들어서자마자 적지 않은 사람들의 시선이 그에게로 집중되었다.

하지만 그들의 시선이 이상했다.

“이분은 누구시죠?”

한 남자가 날카로운 시선으로 진시우를 훑어보며 물었다.

“4팀 부 팀장 진시우입니다, 오늘 천 팀장님께서 휴가를 내셔서 제가 대신 회의에 참석하러 왔습니다.”

진시우가 대답했다.

“4팀이요?”

진시우의 말을 들은 남자가 경멸하듯 웃더니 말했다.

“김 부장님, 4팀을 위해 자리를 남겨두는 거 낭비라는 생각 안 하세요? 회사의 물도 다 돈 주고 산 건데.”

남자의 말을 들은 사람들이 고개를 숙이고 작은 소리로 웃었다.

그 모습을 본 김석우가 미간을 찌푸렸지만 빠르게 원래의 모습을 회복하곤 말했다.

“육 부장님께서 회사 재무를 관리하고 있어서 그런가, 회사를 위해 돈을 많이 아끼려고 하시네요. 하지만 물 한 병 가지고 그렇게 따지고들 필요가 있을까요? 설마 회사의 자금이 그럴 정도로 긴장한 상황인 거예요?”

재무부 부장 육성준이 콧방귀를 뀌더니 말했다.

“그저 자원을 낭비하고 싶지 않아서 그런 것뿐입니다, 김 부장님께서 그렇게 생각하실 필요 없습니다.”

육성준의 말을 들은 김석우가 미소를 짓더니 더 이상 대꾸하지 않았다. 그리고 진시우를 보며 말했다.

“얼른 앉으세요, 진 팀장.”

진시우는 태연하게 김석우에게 웃어 보이며 감사함을 전하고 자신의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그때, 늘씬한 그림자 하나가 회의실로 발을 들였다. 진시우는 자기도 모르게 눈길을 돌렸다.

회의실로 들어선 임아름은 진시우를 보자마자 미간을 찌푸렸다. 그녀는 진시우를 보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다 도착한 것 같으니 회의 시작하죠.”

곧이어 임아름의 듣기 좋은 목소리가 회의실에 울려 퍼졌다.

“각 부문에서 적극적으로 움직여주셔야 할 것 같습니다, 이미 마침표를 찍은 프로젝트는 끝까지 잘 마무리 지으시고 진행 중인 프로젝트는 그 어떠한 차질도 생기지 않도록 더 꼼꼼하게 살펴야 합니다, 특히 안전사고에 유의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항목부에서는 예전에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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