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01화

천장이 열리고 바람이 안으로 들어오자 허태준이 기침을 했다.

기침소리에 정신이 든 심유진은 그에게 이불을 머리 끝까지 덮어주더니 리모콘으로 천장을 닫으려고 했다.

“추우니까 빨리 이불 덮어요!”

“괜찮아. 닫지마.”

“뭐가 괜찮아요! 이러다가 또 열나면 의사 선생님한테 혼나는 건 나라고요!”

“그래도 잠깐이니 괜찮아. 예쁘잖아. 그치?”

허태준은 손을 뻗어 그녀의 머리카락을 쓸었다.

“정말 예뻐. 그치?”

“아……”

그의 손길에 깜짝 놀란 심유진은 침대 위에서 그를 올려다보았다.

심유진은 허태준과 누워있는 순간 만큼은 조건웅이 죽었다는 사실도 잊어버릴 수 있었다.

그녀는 핸드폰으로 밤하늘의 별들을 찍었다.

눈으로 보는 것만큼은 아니지만 사진에도 별들이 아름답게 찍혔다.

“이전에 팔공산에 한두번정도 와봤지만 이렇게 많은 별을 본 적은 없었어요.”

“맞아. 나도 몇 번 와봤는데, 이런 적은 없었어. 그래서 더 특별해.”

허태준의 말에 심유진은 얼굴이 살짝 달아올랐다.

몸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그런지 허태준이 연신 기침을 해댔다.

심유진은 그의 오른쪽 탁자에 놓여진 리모콘을 가져가기 위해 그의 몸 위로 살짝 올라왔고, 그녀의 가슴이 허태준의 얼굴에 살짝 닿았다.

허태준이 아무리 기운이 없다고 해도 그가 마음만 먹으면 그녀 위로 올라가는 것은 시간문제였다.

하지만 그는 끝내 참았다.

‘앞으로 천천히 알아가자……’

그는 무의식적으로 불끈 솟아오르는 또 다른 자신을 억눌렀다.

**

심유진은 의사의 말대로 시간마다 그의 체온을 쟀다.

“38도……”

그녀는 그가 잠든 것을 확인하고 밖으로 나와 핸드폰으로 알람을 여러 개 맞췄다.

심유진은 자신도 편하게 눈 좀 붙여야겠다고 생각해 자신의 방으로 돌아왔다.

잠시 후 그녀는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눈이 번쩍 떠졌다.

“유진아! 유진아!”

그녀는 빠른 걸음으로 허태준이 있는 방으로 들어갔다.

허태준은 또 열이 나는지 땀으로 흠뻑 젖어있었고 더웠는지 덮고있던 이불을 걷어찼다.

“유진아...유진아!”

그의 표정이 몹시 고통스러워 보였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