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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8화

문이 닫히는 순간 허태준은 손에 든 포크와 나이프를 내려놓았다.

“너...”

안 먹냐고 물어보기도 전에 여형민은 그가 접시에 남은 스테이크와 깔끔하게 손질한 랍스타를 통째로 쓰레기통에 버리는 것을 지켜보았다.

“아--”

여형민이 막으려고 했을 때는 이미 늦었다.

“안 먹을 거면 나한테 주면 되잖아!”

그는 가슴 아픈 나머지 비명을 질렀다.

허태준은 그에게 시선 한 번 주지 않고 싸늘한 표정으로 식기들을 거둬 싱크대에 넣었다.

그는 수도꼭지를 틀어 손에 묻은 찌꺼기들을 씻어냈다.

“이거”

그는 손으로 싱크대에 쌓인 식기들을 가리키며 여형민에게 말했다.

“네가 씻어.”

**

허태준이 욕실에서 샤워를 마치고 나왔을 때에도 여형민은 아직 가지 않고 집에 있었다.

그는 소파에 앉아 텔레비전을 시청하고 있었고 싱크대는 이미 텅텅 비어있었다.

허태준은 머리를 닦은 수건을 목에 걸치며 퉁명스러운 말투로 물었다.

“아직도 안 돌아가고 뭐해?”

여형민은 진지한 자세로 고쳐 앉더니 말했다.

“수업 해줄게.”

“무슨 수업?”

“여자 꼬시는 법.”

“필요 없어.”

허태준은 곧바로 몸을 돌렸다.

여형민은 재빨리 그의 옷깃을 잡아당겼다.

“설마 평생 솔로로 살 생각이야?”

허태준은 매서운 눈빛으로 그를 노려보더니 아리송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나한텐 네가 있잖아?”

허태준이 애정 섞인 말투로 대답했다.

여형민은 단번에 손을 놓고 두 손으로 자신을 끌어안은 채 방어 태세를 보였다.

“꿈 깨! 난 여자랑 결혼할 몸이야!”

그는 곧바로 자신의 뜻을 전했다.

“풉.”

허태준이 피식 웃음을 터뜨리며 걸음을 재촉했다.

“그럼 결혼이나 하고 말해. 여자를 어떻게 꼬시는지.”

여형민은 그의 말에 할 말을 잃었다가 곧바로 그의 심기를 건드릴 만한 포인트를 찾았다.

“나도 비록 연애 경험은 없지만 너보단 나아. 적어도 난 너처럼 자존심 세워가며 좋아하는 마음도 드러내지 못하진 않거든. 넌 절대 여자를 꼬실 수 없어!”

허태준은 걸음을 멈추더니 한껏 싸늘해진 눈빛으로 그를 노려보았다.

“내가 티 낸 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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