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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화

그녀는 문을 안에서 걸어 잠갔음에도 불구하고 불안한 마음에 업무에 집중할 수 없었다. 그녀는 여전히 귀를 쫑긋 세우고 바깥 움직임에 집중하고 있었다.

문 앞으로 사람 한 명이 지나갈 때마다 그녀는 온몸이 굳어버려 다 지나간 뒤에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오전만 지났을 뿐인데 그녀는 이미 평소 퇴근할 때처럼 피곤하기 그지없었다.

점심시간이 다가오자 심유진은 절반 완성한 파일을 저장한 뒤 전원을 끄고 식당으로 내려갈 준비를 했다. 그러다가 갑자기 사무실 밖으로부터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

게다가 이번에는 지나가지 않고 그녀의 사무실 앞에 멈춰 섰다.

심유진은 본능적으로 숨을 참았다.

그녀가 자세히 들어보니 심장 소리 외에 다른 소리도 뒤섞여 있는 것 같았다--

똑똑똑.

누군가 문을 세 번 두드렸다.

심유진은 침을 꿀꺽 삼킨 뒤 힘들게 말을 꺼냈다.

“누구세요?”

“저예요.”

젊은 남성의 목소리였는데 어딘가 모르게 익숙했다.

심유진이 열심히 기억을 떠올려 보는데 그가 또다시 입을 열었다.

“정재하입니다.”

정재하?

“혼자 오셨어요?”

그녀가 경계 어린 말투로 되물었다.

그녀의 어처구니없는 질문에 정재하는 당황스러웠다.

“당연히 저 혼자죠. 제가 누구랑 오길 바라는 거예요?”

심유진은 그제야 의심을 내려놓고 다급히 달려가 문을 열어주었다.

“무슨 일이에요?”

그녀가 물었다.

정재하는 피식 웃으며 대답했다.

“비즈니스 때문에 찾아왔어요.”

“무슨 비즈니스요?”

심유진은 의아하기 그지없었다.

그녀의 인상 속 정재하는 늘 노느라 바쁜 재벌 집 도련님이었다.

두 사람은 몇 번이나 만남을 가졌지만 심유진은 단 한 번도 그가 비즈니스를 언급하는 걸 본 적이 없었다.

정재하는 다짜고짜 의자를 잡아당겨 자리에 앉더니 두 팔을 테이블에 올려놓고 비즈니스 자세를 취했다.

심유진은 재빨리 일회용 컵에 따뜻한 물을 떠서 그에게 넘겼다.

“물밖에 없으니까 일단 마셔요.”

“괜찮아요.”

정재하는 잔을 건네받고 한 모금 마시더니 말했다.

“사실은 곧 여자친구 생일이거든요. 로열 호텔에서 생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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