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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화

무대 위의 두사람은 무대 아래의 사람들을 의식이라도 한 듯 더 애틋하게 서로를 바라보았다.

“2년 전 우리 공주 생일, 나와 공주의 가족들은 부산에서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냈죠. 하지만, 작년에는 공주도 나도 너무 바빠서 서로 떨어져 있는 바람에 공주의 생일을 함께 할 수 없어 너무 슬펐어요. 하지만 올해는 공주와 함께 이 대구에서 성대한 생일 파티를 할 수 있어 정말 기쁩니다!”

정재하는 심연희의 허리를 감싸고는 뜨거운 눈빛으로 심연희를 바라보았다.

“공주야, 내가 준비한 이 모든게 네 마음에 들었으면 좋겠어!”

그의 말이 끝나자마자 심연희는 고개를 돌려 그를 돌아보았다.

“너무 마음에 들어!”

그 순간 관중들은 격하게 외쳤다.

“키스해! 키스해!”

정재하는 얼굴을 붉히며 심연희를 바라보았지만 끝끝내 입을 맞추지는 않았다.

한참 뒤 그는 손사래를 치며 관중들에게 말했다.

“부끄러우니 그만하시지요~”

그의 말에 여기저기서 야유가 쏟아졌다.

“네가 그러고도 무슨 남자야!”

사람들은 연신 웃어댔고, 정재하도 머쓱하게 웃었다.

“이렇게 사람 많은 곳에서 애정 행각은 좋지 않죠~?”

정재하는 말을 마치고 분위기 전환을 위해 마이크를 심연희에게 주었다.

심연희는 마이크를 받고는 우아하게 무대 아래를 향해 인사를 하였다.

“여러분들 바쁘실 텐데 이렇게 참석해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그녀의 귀엽고 다정한 목소리는 그녀의 외모와 잘 맞아 떨어졌다.

정재하는 그런 심연희를 귀엽다는 표정으로 지켜보았다.

심연희는 갑자기 정재하를 바라보더니 그의 두 볼을 잡고 가볍게 입을 맞췄다.

연회장 안의 분위기는 심연희의 대담한 행동으로 인해 후끈해졌다.

모두들 두 사람을 축하하는 분위기였지만, 심유진은 그녀의 행동에 적지않게 놀랐다.

그녀의 머릿속에 심연희는 아직도 중학생에 머물러있었기 때문이었다.

‘어떻게 저런 대담한 행동을 할 수 있지? 내가 기억하는 부모님은 저런 행동을 하지 못하게 교육했을 텐데……’

심연희는 심유진과 같은 엄격한 가정교육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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